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꿈속에서

2022-11-28 (월) 하명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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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스가
한창인 날
시 몇 편 쓴 후
열과 냉기로 잠을 읽었다
어디에서 미사곡
아베마리아의
음조에 매달려
하늘에 별들이 떠올랐다

시를 쓰라
너의 시를 쓰라
아버지는 첼로에 맞추어
시를 쓰고 계셨다
하늘에 별이 되어
아, 아버지의 별

나도 별이 되어
시를 썼다
붉고 푸른
카나리아 꽃 피는 시를
눈을 뜨니 베개머리가
푹 젖어 있었다
다시 잠에 빠졌다

눈물이야 이게 시야
다시 들려오는 별빛같은
아버지의 목소리

<하명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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