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칼럼] 무한 감사의 결과
2022-11-24 (목)
김태훈 목사(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드디어 추수 감사절이 왔다. 말 그대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더욱 깊어지는 때로서 조건부 감사가 아니라 무한 감사하며 살아가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무한 감사에 대한 감동의 예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다.
“독일의 재무장관을 역임한 마르티 바덴이 젊은 시절 지방여행을 갔다가 싸구려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구두가 없어졌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당장 구두를 살 돈도, 살 곳도 없었다. 마침 그날은 주일이었다. 여관주인은 미안해하며 창고에 있던 헌 신발 한 켤레를 빌려주면서 교회에 함께 가자고 했다. 마지못해 교회에 따라간 그는 하나님께 투정어린 기도를 했다. "하나님! 훔쳐갈 신발이 그렇게도 없던가요. 왜 나같은 사람의 신발을 훔쳐가도록 놔 두셨습니까?" 마르티는 예배당 안을 두리번거리다 눈물을 흘리며,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고 말씀 듣는 사람 하나를 발견했다. 비록 옷은 남루했지만 얼굴은 기쁨과 감격으로 넘치고 있었다. 자세히 바라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는 두 다리가 없었다. 그는 뉘우쳤다. "나는 신발만 잃어버렸지만 저사람은 신발 신을 두 다리마져 없구나"라고 생각하자 한없이 부끄럽고, 한없이 감사했다. 훗날 마르티는 "내 생애 중 가장 감격스런 예배는 그때 시골교회에서 드린 예배였다. 나는 그날 이후로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훗날 마르티는 감사의 삶이 생활화 되었고, 모든 사람에게 감사로 인정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재무장관의 영광을 얻게 되었다는 감동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부끄럽지만 나는 최근에 별로 감사가 없었던 것 같다. 판데믹을 통과하며 겪는 고난과 고통의 이유도 있었지만 그 보다도 더 큰 이유는 비교의식에 빠져있어서 감사가 아닌 불평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나보다 더 목회 잘하고 우리 교회보다 더 부흥되어지는 교회로 보여지는 목사와 비교를 하다보니 마음에 감사가 아니라 정말 짜증나고 불평과 불만이 흘러나온 것이다… 그러다가 위에 언급한 예화를 접함으로 감사가 없는 나의 모습이 깨달아 지면서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진실되게 자백을 하자 놀랍게도 나의 마음가운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이 회복이 되었다!
감사하는 마음이 회복됨과 동시에 보너스로 한가지 놀라운 일이 생겼다. 그것은 약 3개월전에 우리 교회에 온 한 자매가 이번 추수감사절에 침례를 받겠다고 자발적으로 연락이 온 것이다. 왜 놀라운 일인가 하면 이 자매가 우리 교회 오기전에 한번도 교회에 가본적이 없는 말 그대로 “불신자” 였는데 어느새 예수님을 구세주와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게 되었고 침례를 받겠다고 하니까 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자매가 3개월 전에 우리 교회에 오게 된 계기이다. 그날이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우리 교회에 연세가 지긋이 있으신 권사님 한 분이 평상시에 잘가지 않는 한 공원에 산책을 갔다. 거기서 바로 이 자매와 2살 짜리 아들을 우연히 (?) 만나게 된 것이다. 권사님이 다짜고짜 자매에게, “혹시 한국 사람인가요?” 라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자매가 그렇다고 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권사님이, “그럼 교회 다니나요?” 라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자매가, “이제 까지 교회를 가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라고 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권사님은 한 영혼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그럼 오늘 우리 교회 한 번 와 볼래요?”라고 물어보았다. 약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자매가, “네! 오늘 교회에 갈께요!”라고 흔쾌히 답을 한 것이다! 이렇게 그날 부터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자매는 3개월이란 짧은 시간 가운데 복음을 만나고 침례를 받게 된 것이다. 그 기간 동안에 온 성도가 이 자매가 구원 받도록 눈물로 기도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영혼 구원의 열매가 맺힌 것이다!
여전히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환경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진정한 추수 감사절의 열매인 영혼 구원의 열매를 거두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면서 어떤 상황속에서도 무한 감사하며 살아가겠노라는 결단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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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목사(새누리 선교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