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촉매변환기 절도 막을 수가 없다...시애틀지역서 폭발적 증가ⵈ재산절도 조직 중 최대 규모 이뤄

2022-11-21 (월) 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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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매변환기 절도 막을 수가 없다...시애틀지역서 폭발적 증가ⵈ재산절도 조직 중 최대 규모 이뤄

로이터

요즘 시애틀지역에서 날뛰고 있는 자동차 촉매변환기(‘캐츠’) 절도범들이 날로 조직화되고 기업화돼 이들의 단속은 현재로선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금년 들어 킹, 스노호미시 및 피어스 카운티에서 캐츠를 도둑맞은 자동차는 2,500여대로 집계됐다. 2019년엔 불과 41대였지만 캐츠가 ‘보물’임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자동차 엔진의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산화질소 등 배기가스를 질소, 이산화탄소, 수증기 등으로 변환해주는 캐츠 내부에는 백금(온즈 당 928달러), 팔라듐(1,884달러), 로듐(1만4,000달러) 등 값비싼 금속물질이 들어 있다. 도둑이 캐츠 한 개를 절취하면 1,000달러까지 벌 수 있다는 얘기다.


킹 카운티의 자동차절도 담당 게리 언스도프 검사는 도둑이 철물점에서 전기톱을 훔친 후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의 배기 파이프에서 캐츠를 분초 단위로 절단해 500달러 정도를 쉽게 벌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들이 체포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팀 메이어 대변인은 캐츠 절도범과 장물업자들이 다른 어떤 종류의 재산 절도조직보다도 큰 규모로 얽혀있다고 말했다. 캐츠를 절취한 도둑은 크레이그리스트나 마켓플레이스 등에 광고를 내는 장물아비에게 불과 몇 시간 안에 300~400달러를 받고 팔아넘긴다.

장물아비는 이 캐츠를 중개상에 넘기거나 금속추출 공장에 직접 판매한다. 지난해 켄트의 한 장물아비는 800여개의 장물 캐츠를 타주 추출업자에 판 혐의로 체포됐고, 캘리포니아의 한 중개상은 지난달 FBI의 암행수사 결과 수 천개의 장물 캐츠를 뉴저지의 DG 자동차 부품업체에 팔아넘긴 사실이 밝혀졌다.

언스도프 검사는 켄트의 장물아비가 절도범들에게 최소한 25만달러 이상, DG 부품업체는 캘리포니아의 조달책들에게 3,6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DG는 그 후 귀금속 추출업체로부터 무려 5억4,580만달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언스도프는 중고 캐츠 거래에서 구입자가 판매자에게 증빙서류를 요구하도록 주법에 규정돼 있지만 중고 캐츠의 소유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폐차장 등에서 매년 수만개의 캐츠가 합법적으로 수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도범이 소지한 캐츠가 장물임을 증명할 길이 없다고 언스도프는 설명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지구촌 전체에서 귀금속 시세가 떨어지지 않는 한 캐츠 절도는 계속 맹위를 떨칠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주민들이 자동차를 가능한 한 차고나 안전한 거리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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