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 또 ‘무허가 횡단보도’ 제거 ...지역 주민들 “형편없는 공공안전” 반발

2022-1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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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가 잇따라 도로 위에 무단으로 설치된 횡단보도를 제거하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애틀시 교통국(SDOT)은 지난 16일 캐피톨힐 이스트 올리브 웨이와 하버드 애비뉴 이스트 지역에 무단으로 그려져 있던 횡단보도를 철거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SNS를 통해 소식을 공유하며 반발했다.

한 지역 주민은 트위터를 통해 “보행자들은 횡단보도가 있건 없건 도로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통행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형편없는 공공안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SDOT는‘가짜 횡단보도’는 잘못된 안전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보행자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SDOT는 성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더 많은 횡단보도와 더 개선된 공공안전을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직접 횡단보도를 그려준 주민들의 열정에는 감사하지만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제거 이유를 밝혔다.

SDOT가 무허가 횡단보도 철거 작업을 단행한 것을 올들어 2번째다. 시는 3월 그린우드 지역 그린우드 애비뉴 노스와 노스 83번 스트리트에 그려져 있던 횡단보도를 제거했다.

이 횡단보도는 2021년 9월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이 직접 그린 것이다. 주민들은“시에 보행자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설치를 요청했지만 하세월”이라며 “기다리는데 지쳤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6개월만에 철거됐다.

당시 이 지역 앤드류 루이스 시의원도 주민들의 편을 들었다. 루이스 의원은 “횡단보도를 제거한 시애틀시의 처사에 분노가 치민다”며“시가 횡단보도를 철거할 시간과 돈은 있지만 횡단보도를 실제 칠하기 까지는 몇년이 걸린다”고 항의했다.

SDOT는 해당 지역 횡단보도가 2021년 설치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자재부족으로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횡단보도는 올 10월 완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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