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주택착공 4.2% 감소...단독주택 착공 2년 반 만에 최저로 하락

2022-1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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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후퇴없이 물가안정 어렵다,고통 불가피”

美주택착공 4.2% 감소...단독주택 착공 2년 반 만에 최저로 하락

로이터

상무부는 10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4.2% 감소한 143만 건(이하 연율)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달 착공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9% 급감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1만 건)보다는 많았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85만5,000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53만 건으로 전월보다 2.4%, 전년 동월보다 10% 각각 감소했다.

미국에서 신규 주택 착공과 허가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금리 급등에 따른 주택 수요 위축에다 경기 침체 우려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여파로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 전의 두 배 수준인 7%를 돌파하면서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주택 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측정하는 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 11월 주택시장지수(HMI)는 11개월 연속 하락해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고위 인사가 경기후퇴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물가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시 금융시장 안정보다는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금리를 예상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올리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을 언급하며 “일정부분 실질적인 (경기)둔화 없이 어떻게 계속 현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연준 목표인 2% 물가 상승률에 도달하기 위해) 경기 수축까지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과열된 고용시장 상황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경기후퇴 없이 물가를 잡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연준 인사들이 심각한 경기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연착륙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달리, 그동안 정책효과 상의 시차를 이유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을 펴왔던 조지 총재는 비관론을 취했다.

그는 “(연착륙으로 가는)그런 길이 있다면 나도 좋을 것”이라면서도 “연준에서 근무한 40년 동안 이런 (통화)긴축 시기에 고통스러운 결과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0.25%이던 기준금리 상단을 4.0%로 끌어올렸고, 다음 달에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되 인상은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온 것과 관련, 주거비 등 금리에 민감한 상품·서비스 물가가 진정되는 것은 좋은 첫걸음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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