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학교 총기폭력 대책은?...시애틀 학생들 대책 요구 시위…교육구〮경찰 협력 안전대책 시행키로

2022-11-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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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노스 시애틀 잉그래햄 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으로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학내 총기폭력 예방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도 강력한 학내 총기규제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수천명의 시애틀 교육구 소속 학생들이 14일 학교 수업을 뒤로 한 채 다운타운 시애틀 시청 앞에 모여 안전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모든 학교마다 다양한 학생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신건강 담당 상담교사 배치, 안전한 총기 보관법안 마련, 시애틀 학교내 안전요원들에 대한 반인종차별 훈련 강화, 공격용 소총 유대 금지 휴대 등을 주장했다.


시애틀 교육구도 서둘러 대책을 내놓았다.

교육구는 잉그래햄 고교 총격사건 발생 직후 교육구내 각 학교에 대한 안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차일드 웰빙 위원회’를 소집하고 시애틀 경찰(SPD)과 다시 협력해 안전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구는 지난 2020년 인종차별과 경찰개혁 운동이 드세지며 SPD와 맺어왔던 대부분의 협력 관계를 중단했었다.

교육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교내 폭력 예방과 비극을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정서적,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문제 행동에 대한 개입 전략 등을 시행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구내에는 학생들 사이의 싸움이나 마약 및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경찰개입없이 처리하는 자체 안전담당 부서가 있다.

이들은 총기를 소지하거나 유니폼을 입지 않은 채 활동하며 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시애틀교육구 안전 및 보안 담당 보조 매니저는 밝혔다.


각 학교마다 안전 및 비상대응 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이들 위원회는 잠재적 위협이나 위험을 식별하는 한편 갈등해결이나 문제확대를 방지할 수 있게 학생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등 주로 예방교육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구측의 설명이다.
워싱턴주내 지역 교육구도 자체적으로 별도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교내 총격사건이 발생한 야키마 교육구는 주내에서 가장 광범위한 학교내 봉쇄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이 작동되면 교육구내 전 직원은 학교 빌딩내 경보시스템을 작동시키거나 도움 요청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장치를 소지하게 된다.

또한 야키마 지역 경찰은 가정폭력이나 기타 사건사고에 대응해 방문한 학생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일일 보고서를 교육구에 전달키로 했다.

워싱턴주의회도 교육구가 교내 안전요원을 증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학교내 위기대응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좀 더 강압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학교 건물에 경찰력을 증원해 배치하고, 감시시스템 강화, 금속탐지기를 통한 학생들의 소지품 검사 등을 통해 학교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존스 홉킨스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센터’ 오디스 존슨 주니어 사무국장은 “이런 전략은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범죄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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