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수 10~15% 줄어 재정·운영난
▶ 교장·교사들 충원 안돼 수업질 저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2세 뿌리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2년 이상 대면 교육이 중단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아 한국학교와 학생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2세 뿌리 교육의 양과 질 복원을 위해 한국정부와 교계, 한국학교, 기업 등이 모두 손잡고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동안 SF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운영되는 한국학교가 줄어든 가운데, 회복세가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SF교육원이 재외동포재단에 제출한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9년 SF총영사관 관할지역내 한국학교수는 총 72개교로 교원수는 782명, 학생수는 4,558명(비한인 포함)이었으나 2022년 한국학교수는 68개교, 교원수는 624명, 학생수 4,050명이다. 팬데믹 기간동안 4개교가 줄어들고 학생수는 11%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15일 SF교육원은 2022년 하반기 SF총영사관 관할지역 한국학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상 운영중인 한국학교는 61개교(북가주 48개교, 콜로라도 9개교, 유타 4개교)라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 동안 새하늘, 요셉, 밸리, 새크라멘토한인천주교 한국학교 등이 문을 닫았고, 현재 금문, 바람, 복음언어, 산호세, 크로비스, IYF 산호세, 콜로라도 재미동산 한국학교 등 7개교가 휴교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교들이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제 학생수는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회장 송지은) 소속 한국학교수도 2019년 56개교에서 현재는 47개교로 9개교가 줄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6%가 줄어든 것이다. 얼마전까지 협의회 소속 학교는 45개교였으나 최근에 수업을 재개한 에덴, 유타 한국학교가 추가되면서 47개교로 늘었다.
송지은 회장은 “팬데믹 여파로 학생수가 줄어들고, 그 영향으로 한국학교들이 재정난, 운영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간당 20~30달러인 한국학교 교사 사례비로 교사들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SF한국학교 교장은 "교사들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삼고초려해서 교사들을 모셔온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임대료 부담으로 폐교한 한국학교도 있다”면서 “교회들이 재정적으로든 운영상으로든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교회 산하 한국학교 재개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이 한국학교 회복세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북가주협의회는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휴교중이었다가 수업을 재개한 새크라멘토지역 크로스포인트한국학교에서 북가주협의회 주최로 ‘찾아가는 연수회 및 신입교사 양성 연수회’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원했다. 협의회는 폐교, 휴교를 고심하는 학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교육자원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완희 SF교육원장도 “지난 6월 휴교중이었던 콜로라도주 뉴라이프한국학교가 수업을 재개하자 8월에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신청해 지원해주었다”면서 “휴교중인 학교들이 다시 수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육원장은 “한국학교는 차세대 뿌리교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인사회에 매우 중요한 기관이니 교회 등 운영 관계자분들도 재개를 적극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교육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A한국교육원도 LA총영사관 관할지역에 정상 운영중인 한국학교가 167개교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하반기 때의 237개와 비교해 70개, 비율로는 무려 30% 가량 급감한 것이다.
북가주협의회는 팬데믹 시작부터 온라온 수업으로 빠르게 대처해 폐교된 한국학교수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현재는 대부분의 한국학교가 대면 수업을 하고 있으나 일부는 하이브리드(대면, 비대면 혼용) 수업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주,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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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