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 나는 영상 프로듀서 자격으로 초대되었다. 하지만 전직 카메라 기자였던 나는 이번 동포간담회가 얼마나 이상했는지를 수많은 동포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저널리즘이 발동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영상이 아닌 글로서 알리게 되었다. 왜냐하면 영상 촬영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이블 배치 적절했나
워싱턴 수도권 지역에 수많은 한인사회 리더 중에 유미 호건 여사와 박충기 행정법원장은 훌륭하고 영향력 있는 리더이다.
유미 호건 여사는 8년 동안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으로서 한인파워를 많이 올렸으며 래리 호건 주지사 당선을 애초부터 도운 분이다.
박충기 메릴랜드주 행정법원장은 지난 30년간 한국계, 중국계, 인도계를 아울러 아시안 유권자 파워를 막강하게 만들어 아시안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갓 파더’라고 불린다.
이분들이 동포간담회에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서 정치력과 리더십을 키우는 일을 나누도록 배려하는 것은 동포간담회의 기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희한하게도 이분들은 3, 4번 테이블로 밀려났다.
과연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었을까? 맞은편에는 보수편 한인회장, 양옆에는 영어권인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과 2세로 보이는 케네디센터 음향감독이 앉았다. 그 외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전 사무총장(시카고), 2세 기업인(미시건) 등이 함께 했으며 워싱턴광복회 회장이 건너편 옆에 앉았다.
테이블 배치는 동포사회를 잘 아는 총영사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정도면 변호사인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법률가와 대화하거나 현 영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전 영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대화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본다. 게다가 메릴랜드 고위공직자와 전 영부인을 푸대접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에게 큰 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분들이 초대되었나
대통령 동포 간담회라면 지지자들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화 원로들과 이재명 정부를 위해 공을 세운 분들이 가장 먼저 초대됐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대다수가 이재명 정부를 반대하거나 지난 윤석열 정부에 줄을 대기위해 기회주의적 면모를 보여준 사람들로 채워졌다.
오히려 다수의 민주 원로들이 참석을 신청했으나 워싱턴 수도권 지역 내에서 하나의 단체에 한 명의 대표만 초대된다는 실용적 명분을 근거로 초대장을 받지 못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미시간에서 온 모 여성단체의 중복 회원을 만났다.
-동포들은 통제 대상인가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조로 단체사진을 찍기 위한 사전 리허설에 줄을 서거나 ‘영상은 찍어서는 안 된다, 일어나서는 안 된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등 동포들이 통제대상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명찰을 반납했다가 다시 명찰을 받는 분도 계셨다.
-쓸데없는 예산 낭비?
대통령의 실용주의에 예산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 인원을 초대한다면서도 자리마다 배치된 비싼 매듭으로 장식된 책자는 대통령의 인사말씀이나 식순조차 없었고, 오늘의 식사 메뉴가 한글로 적혀 있었다. 또한 무대에는 작은 조명 하나 없었으며, 식의 공백이 생길 때마다 시끄러운 소음으로 음악조차 없었고, 무대 양옆에 이미 준비된 스크린에도 그래픽조차 없었다.
<
황선명 Suns Media System 프로듀서, M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