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병원서 한 몫‘네발달린 직원’...3살 셰퍼드, 보안순찰, 마약탐지 외에 환자위로까지 척척

2022-11-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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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한 몫‘네발달린 직원’...3살 셰퍼드, 보안순찰, 마약탐지 외에 환자위로까지 척척
퓨알럽의 멀티케어 굿 사마리탄 병원에 3살 박이 신입사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람과 달리 네발로 병원 안 구속구석을 돌아다니는 순수혈통의 독일 셰퍼드 ‘샘’이다.

지난 9월 조련사 프랭크 퓨스와 함께 채용된 샘은 원래 보안순찰과 마약탐지의 2중 훈련을 받았지만 덤으로 환자들을 안정시키는 실력까지 발휘하는 다용도 직원이다.

병원의 보안담당 매니저 저스틴 워팅턴은 최근 예방접종을 받으러 온 어린이가 엄청 겁에 질려 있었지만 샘이 그의 곁에 누워 있자 이내 안정을 되찾고 무사히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퓨스는 금년초 ‘동업자’를 찾기 위해 개 훈련센터에 찾아가 14마리의 후보 중 품행과 집중력이 가장 뛰어난 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샘의 훈련비와 기동차량 구입비용 등 약 10만달러는 물론 사료비, 수의과병원 진료비 등도 병원 측이 지원해준다고 워팅턴이 설명했다.

워팅턴은 병원의 시급한 과제였던 보안강화에 샘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의료계 종사자들이 직장 내에서 겪는 폭행위험은 경찰을 포함한 다른 어느 직종보다도 높다고 강조했다.

병원 홍보담당관 스캇 톰슨은 샘이 상황설정만 다를 뿐 경찰견과 똑같은 훈련과정을 마쳤다며 무장괴한이 침입해 생명을 위협할 경우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내에 마약이 밀반입되면 환자의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샘이 이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샘이 이 같은 기본임무 외에 자신의 특출한 사교성으로 우울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환자들을 위로해주고 안정시켜주는 치료적 상호작용까지 이끌어내는 중요한 직원이라고 칭찬했다.

워팅턴은 멀티케어 산하 병원 중 퓨알럽 굿 사마리탄 외에 타코마 제너럴 호스피탈과 아번 메디컬센터에도 병원 견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 최초로 병원 견을 채용한 병원은 스포캔의 프로비던스 성심의료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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