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거래가격 90만달러로 5월이후 10% 가량 하락
시애틀 한국일보
올해 들어서만 2배 이상 폭등한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시애틀지역 주택거래가 급감하면서 집 팔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을 판매하지 않고 버티는데 주력하고 있고, 주택구입 희망자는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구입능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8일 서북미종합부동산 리스팅업체인 NWMLS에 따르면 10월 한달동안 킹 카운티에서 셀러와 바이어간에 주택거래를 합의한 뒤 인스펙션이나 융자 등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를 말하는 펜딩세일즈가 1년 전에 비해 무려 3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10월에 비해서도 34%나 감소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주택이 시장에 나와 팔려나가는 기간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드핀에 따르면 9월까지 시애틀지역에서 중간가격 주택이 시장에 나와 펜딩 세일즈가 되는 기간이 17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는 8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9일이나 늘어난 셈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벨뷰의 경우 리스팅된 주택이 펜딩 세일즈로 넘어가는 기일이 지난해 9월에는 6일이었으나 올해는 24일로 18일이나 늘어났고, 타코마지역은 지난해 7일이 걸렸으나 올해는 16일이 늘어나 23일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NWMLS에 따르면 펜딩세일즈를 거쳐 지난 10월 거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한 주택매매 상황을 보면 시애틀시는 1년 전에 비해 매매건수가 44.8%가 급감했고,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지역은 1년 전에 비해 33.6%가 줄었다.
노스 킹 카운티는 45.3%, 사우스웨스트 킹 카운티는 47.3%, 사우스이스트 킹 카운티는 40%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쉽게 말해 주택거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극도로 부진한 거래 속에 10월 킹 카운티 중간거래가격은 깜짝 상승했다.
킹 카운티의 10월 중간거래가격은 90만 3,000달러로 전달인 9월 87만 7,000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올랐지만 워낙 거래가 적어 별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킹 카운티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 5월 이후 평균 10%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킹 카운티의 주택의 중간거래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서는 10% 정도 비싼 상황이다. 하지만 스노호미시나 피어스, 킷샙 카운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비싼 상황이어서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중간거래가격은 73만달러, 피어스카운티는 53만5,000달러, 킷샙카운티는 51만3,25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