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오늘은 투표하는 날

2022-11-08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크게 작게
뜨거운 불덩이로 망망대해 바다위로 우뚝 솟아나서 지금으로부터 약 460에서 250만년전부터 자기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섬이 있다. 바람이 없으면 잔잔한 파도가 부딪치면서 내는 작은 속삭임에 무료함을 달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거대한 파도에 맞서서 자신의 자리를 당당히 지켜온 섬이다.

그 섬이 그렇게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자 어떻게 알고 수많은 꽃씨와 풀씨들이 찾아왔고, 그 꽃씨와 풀씨가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우고 줄기를 뻗어 내자 온갖 벌레들이 찾아왔고, 이어서 그 벌레들을 찾아서 갈매기와 제비들 그리고 참새들이 찾아 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물고기들은 누구보다 먼저 섬 주위로 몰려 들었고, 이어서 지금은 사라진 바다 사자들이 한때는 그 섬으로 몰려들었다.
그 섬은 바로 독도다. 그리고 그 독도를 놓고 일본은 자기네 땅이라 우기지만, 그 독도는 엄연히 대한민국이 관할하고 있는 섬이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이 관할하고 있으니 그 섬은 대한민국의 섬인 것이다. 그리고 그 섬이 거대한 파도에 맞서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수백만 년 홀로 서있는 무료함을 견디지 못했더라면, 거기엔 풀들도 나무들도 꽃들도 피지 못했을 것이고 물고기도 바다사자도 몰려들지 못했을 것이고 그 이름 또한 갖지 못했을 것이다.

독도는 어떤 태풍과 파도에도 꿋꿋하게 망망대해 한 가운데 외로이 서서 수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렇다. 살다 보면 나를 집어 삼킬 듯한 거센 파도가 몰아치기도 하고, 또 잔잔한 물결이 다가와서 속삭이는 듯한 평화가 깃들기도 한다.

문제는 거센 파도와 같은 역경의 시기 자기 자리를 잘 지키지 못하거나 무리한 대응을 하다가 쓰러지기도 하고, 또 잔잔한 물결 같은 평화를 지루해 해서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여기저기 움직이다 보면 원래 자기 자리도 잃어버리고 인생이 피곤해진다. 따지고 보면 거센 파도나 잔잔한 물결이나 다 같은 바다의 물이다.

우리는 매일 나와 같은 사람들 속에서 희로애락을 겪는다. 어떨 때는 사람들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즐거워하고 또 그 사람들 때문에 낙담하고 분노한다. 그러지 말고 온갖 파도에도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도와 같이 산다면 어떨까?

분명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마치도 거대한 파도가 저 멀리서 밀려오는 것과 같은 시대다. 그렇다고 나 혼자서 저 거대한 파도의 흐름을 막을 수가 없다. 결국 한때는 소원 했고, 한때는 서로 다투었더라도 이웃과 공동체와 함께 저 멀리서 몰아쳐 오는 시대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가정이나 커뮤니티에서 서로 포용하고 용서하고 다독 거리면서 어깨동무하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 혼란과 위기의 시대에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공동체 전체의 결속을 위해서 모두 노력해야 다 함께 버티고 이겨 나갈 수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빼고 하다 보면 우리는 다 모래알이 되어 단 한 번의 파도에 무너지게 될 것이다.

11월 8일 오늘은 선거날이다. 무엇이 이 나라와 우리 커뮤니티의 이익이 될지 같이 고민해 보자. 그리고 제발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면서 클릭 장사를 하는 이상한 SNS의 헛소문을 가지고 옥신각신 하지 말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할 것이다.

주위에 있는 서류미비의 이웃들을 생각해보고, 다카 신분이라도 유지해야 하는 꽃다운 청춘들을 생각해보고, 우리와 같은 아시아계를 심각하게 위협 하고 있는 인종혐오의 시대를 극복하고 인종형평성을 위해서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할지 가족들과 이웃들과 이야기하면서 우리 커뮤니티의 높은 투표 참여율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보자.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