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조개 채취 명소인 케일라록 비치에 올여름 죽은 던지니스 게가 떠밀려와 쌓이고 어부들의 게잡이 철망 안에도 숨넘어가는 게가 늘어나자 관계당국과 전문가들이 원인규명 작업에 나섰다.
국립 해양대기관리국(NOAA)은 북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워싱턴주에 이르기까지 공립대학과 연방기관의 과학자 및 인디언원주민 등 전문가들이 던지니스 게와 이들의 먹이인 크릴의 생태를 연구하도록 돕기 위해 향후 4년간 42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지난 주 발표했다.
올림픽해안 국립 해양보호소 생태학자 제니 와델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바닷물의 화학성분과 계절주기에 변화가 초래됨으로 인해 던지니스 게를 포함한 해양생물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와델은 대기의 이산화탄소 중 약 30%가 바닷물에 흡수된다며 인간에 의해 대기오염이 악화될수록 바닷물의 산성화도 가속화되면서 던지니스 게 등 갑각류의 껍질이 물렁해지고 성장이 둔화되며 폐사위험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던지니스 게는 태평양연안을 따라 수심 약 560피트의 간조지역에 서식하며 워싱턴주의 경우 컬럼비아 강 어구에서 최북단 니아베이 인근의 케이프 플래터리까지 폭넓게 서식한다. 워싱턴주에선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4,500만달러 상당의 게가 포획됐다.
하지만 최근엔 던지니스 게 포획 량이 대폭 줄거나 아예 전무한 해도 있었다고 원주민들은 밝혔다. 퀼류트 부족의 해양정책 자문관 제니퍼 하겐은 해조류가 크게 번져 2015년 게 잡이를 망친데 이어 던지니스 게 부화장 여러 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던지니스 게 쇠락의 근본적 원인인 것은 맞지만 과학자들은 독소를 뿜어내는 해조류에 던지니스 게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수온이 높아지거나 수중 산소량이 줄어들 때 게들이 왜 활기를 잃는지 등 구체적인 원인은 NOAA가 설정한 4년 조사기간에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