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최초 ‘곰 쫒는 개’은퇴 ...14년간 야생동물 관리…인슬리 주지사도 노고 치하

2022-1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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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최초 ‘곰 쫒는 개’은퇴 ...14년간 야생동물 관리…인슬리 주지사도 노고 치하

콜터 퇴임식에는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도 참석해 격려했다. / 코모 뉴스 캡쳐

워싱턴주 최초 ‘개 공무원’이 은퇴했다. 인구밀집 지역에 출몰해 사람을 위협하는 야생동물을 쫒는 임무가 그의 주된 업무였다.

1일 워싱턴주정부 청사에서는 지난 14년 넘게 야생어류국(WDFW)에 소속돼 야생동물을 쫒아내는 업무를 담당해온 캐럴리안 베어도그(Karelian bear dog) 콜터의 ‘정년 퇴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 참석해 그의 활동과 노고를 격려했다.

콜터는 강아지 시절 주정부 최초 ‘곰 쫒는 개’로 임명됐다. 이후 주 전역에서 약 300여 마리의 곰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동물을 쫒고 나무 위로 도망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WDFW 에릭 앤더슨 국장은 “곰 쫒는 개를 이용하면 곰을 죽일 필요없이 다시 야생으로 풀어주게 된다”며 “결국 콜터는 곰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콜터 외에도 현재 WDFW에는 3마리의 개 공무원이 있다.

WDFW에 따르면 이들은 곰 쫒는 일 외에도 야생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도 하고 다양한 야생동물 연구 프로젝트에도 투입된다. 때로는 살인사건 조사를 위해 경찰을 돕는 일에도 투입돼 맹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캐렐리안 베어도그는 러시아와 필란드의 사냥꾼과 농부들이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슴이나 멧돼지 등을 사냥하는 데도 쓰이지만 특히 곰 관리에 있어서는 최고의 개로 평가받고 있다.

성격이 자신만만하고 활발하며 감각이 예민해 탁월한 사냥견으로 이름나 있다. 특히 야성미가 넘치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사냥하기 때문에 리더십이 강한 주인에게만 충성한다는 것이 동물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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