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소년 홈리스 대책 희망적이다...4개 ACI 시범 카운티 중 특히 왈라왈라 카운티 성공 돋보여

2022-10-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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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와인의 명산지로 이름난 워싱턴주 동남부 왈라왈라 카운티가 이제 전국최초로 청소년 홈리스들의 완전수용을 실현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특집기사로 보도했다.

지난 2018년 스포캔, 야키마, 피어스 등 다른 3개 카운티와 함께 ‘앵커 커뮤니티 운동(ACI)’의 시범 카운티로 선정된 왈라왈라는 지난 1년간 카운티 내 청소년 홈리스를 81명에서 39명으로 대폭 줄였다.

애당초 ACI는 이들 4개 시범 카운티의 12~24세 청소년 무숙자들을 금년(2022년) 말까지 모두 일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캠페인은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부인인 트루디 인슬리가 공동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기관 ‘가정으로 향하는 워싱턴주 길(AWHW)’이 주도하고 있다.


ACI는 무숙자자들이 대부분 성년이 되기 전에 홈리스를 경험한다며 킹 카운티의 경우 이들 중 거의 절반이 24세 전에 홈리스가 된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 홈리스의 40%가 LGBTQ(성소수자)이고 유색인종 청소년들이 백인보다 홈리스로 전락할 위험이 83%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ACI의 전략은 단순하다. 우선 홈리스 청소년들의 이름과 현재의 위치, 이들이 주거지를 찾지 못하는 장애요소 등을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한다. 이들을 접하는 소셜워커들은 즉각 데이터베이스를 접속해 구호 수순을 진행한다. 수용시설을 물색해주고, 기숙사 입주비용을 지원해주며, 친구 집에 얹혀 살 경우 침대와 매트리스 구입비용, 타도시나 타주의 가족에게 돌아갈 경우 여비도 챙겨준다.

하지만 왈라왈라 외 나머지 3개 카운티에선 청소년 홈리스들이 오히려 늘어났다. 스포캔에선 2020년 말 270명에서 작년 6월 217명으로 20% 감소했다가 금년 6월엔 다시 330명으로 50%나 폭증했다. 야키마의 경우 90명에서 219명으로, 피어스 카운티에선 457명에서 865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관계자들은 이들 3개 카운티의 ACI 캠페인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초기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숨어있던 청소년 홈리스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오히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또 농촌인 왈라왈라보다 규모가 크고 인구도 많기 때문에 홈리스 수도 당연히 많다며 스포캔의 경우 홈리스 수가 2018년 1,245명에서 올해 1,757명으로 41%나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많은 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이들 3개 카운티에서 지난 4년간 아파트 렌트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스포캔 카운티 아파트 렌트는 캠페인 시작 이후 4년간 42%나 뛰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ACI 요원과 소셜워커들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ACI 캠페인이 전반적으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보인다며 이에 따라 서스턴, 스캐짓, 왓컴, 제퍼슨, 클랠럼, 클라크 등 6개 카운티가 금년 내에 ACI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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