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법 서부시대 식’ 벌목 종식된다...시애틀시의회 단속조례 추진ⵈ관련 민간업자들 시정부에 등록해야

2022-10-19 (수)
크게 작게
‘무법 서부시대 식’ 벌목 종식된다...시애틀시의회 단속조례 추진ⵈ관련 민간업자들 시정부에 등록해야

시애틀 한국일보

다음 달부터 시애틀의 모든 나무 관리업자들은 시 당국에 비즈니스를 등록하고 큰 나무를 베거나 전지할 경우 사전에 일반대중에게 공지해야 한다.

알렉스 피더슨 시의원은 지난 3월 통과된 이 같은 내용의 조례가 내달 발효되지만 이는 보다 강력한 새로운 수목보호 조례가 내년에 마련될 때까지 임기응변의 편법으로 시행된다고 말했다.

시애틀 관내 대부분의 나무들은 둥치가 30인치 이상 굵을 경우 ‘예외’로 분류돼 보호 받으며 이들 나무를 베거나 상처를 입히거나 옮기는 행위는 일체 위법으로 간주된다. 피더슨 시의원은 새 조례가 ‘예외’ 수목의 둥치 넓이를 24인치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피더슨은 기존의 단속 규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유지에서 거목들이 불법적으로 야간에 몰래 베어지는 행태가 당국에 자주 신고 되고 있다며 심한 경우 집주인들이 전망을 늘리기 위해 공유지에 서 있는 나무들까지 불법적으로 베어버린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피더슨은 새 조례가 제정된 후에는 동네에서 나무가 베어지는 것을 목격하는 주민들이 시정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합법여부를 판가름하고 위법일 경우 당국에 신고하게 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작금의 ‘무법 서부시대’ 같은 벌목사태는 종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애틀의 모든 수목관리 회사들이 11월10일까지 시당국에 등록하고 큰 나무를 베거나 전지하거나 옮길 경우 공사가 시작되기 최소한 사흘 전까지 데이터베이스에 공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정부는 새 조례가 관내 나무그늘 비율을 2037년까지 30%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시애틀의 수목 커버 비율은 28.1%(1만5,024 에이커)이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 비율이 2016~2021년 사이 1.7%(255 에이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수목들은 통상적으로 기후변화를 둔화시키고 폭우로 인한 홍수를 막아주며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주택 및 상업빌딩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감당한다. 하지만 이런 혜택 역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수반한다.

예를 들면 가구당 중간소득이 5만2,000여달러인 조지타운에서 기온이 98.1도를 기록했던 여름 날 중간 가구소득이 21만7,900달러인 매그놀리아에선 기온이 84.4도에 머물렀다. 두 지역의 수목 커버 비율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