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농축 마리화나 정신건강에 위험”...전문가들 젊은 층에 경고ⵈTHC 90% 제품도 버젓이 판매돼

2022-10-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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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축 마리화나 정신건강에 위험”...전문가들 젊은 층에 경고ⵈTHC 90% 제품도 버젓이 판매돼

로이터

기호용 캐나비스(마리화나)가 8년전 합법화된 워싱턴주에서 통상 ‘댑(dab)’으로 불리는 고농축 캐나비스 제품들이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전문연구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워싱턴대학(UW) 의대부속 중독·약품·알코올 연구소의 베아트리츠 칼리니 부교수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댑을 비롯한 고농축 캐나비스 제품들을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워싱턴주 주민들의 공중보건, 특히 10대 등 젊은 층의 정신건강에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니는 마리화나 꽃에 함유된 환각성분(THC)이 대략 20% 안팎인 반면 고농축 브랜드 중 하나인 ‘케이크 배터’는 65%라고 상표에 명기하고 있으며 시중에는 농도가 최고 90%인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고 밝히고 바로 이런 제품들이 정신질환 유발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 과학자들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THC가 고도로 함유된 제품을 끽연한 성인들은 정신질환을 겪을 위험성이 끽연하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 젊은이들이 받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들 역시 고농축 캐나비스를 자주 끽연할 경우 정신질환 증세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광범위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타임스는 주정부 주류·캐나비스 단속국(LCB)의 집계를 인용, 2014년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후 초기에는 농축제품이 캐나비스 시장의 9% 정도를 점유했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35%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비영리단체인 캐나비스 연맹의 벌 브라이슨 회장은 고농축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은 자연적 시장 진화의 일환이라며 시장이 성숙되면 소비자들이 꽃보다 농축 제품을 선호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주의회는 THC의 함유량을 제한하거나 고농축 제품에 세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내용 등의 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들 제품이 이미 21세 이하 젊은이들에겐 판매금지 조치돼 있으며 THC 함유량을 제한하거나 추가세금을 부과할 경우 암시장이 발생해 제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버몬트주와 코네티컷주만 유일하게 캐나비스 제품의 THC 함유량을 최고 60%로 제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캐나비스 업자들이 “이 제품은 정신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상표에 의무적으로 삽입토록 하는 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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