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링힐스 $1,500만 저택서 일가족 3명 총상시신 발견
▶ “70대 보석상·부동산 갑부 심각한 이혼소송 갈등 끝 사업·재산 제외되자 앙심”
남가주 대표적 부촌의 하나인 팔로스버디스 지역 롤링힐스의 대저택에서 70대 한인 가장이 자신의 아내와 딸을 총격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자산이 수천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공한 한인이 극심한 가정불화와 이혼 소송 갈등 끝에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23일 오전 10시20분께 롤링힐스의 한 게이티드 커뮤니티 내에 위치한 대저택에서 아시아계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LA타임스와 폭스 11,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과 검시국은 24일까지 사망한 일가족의 구체적 신원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이웃과 주변에 따르면 아내와 딸을 총으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장은 올해 72세의 천모씨이며, 그가 집에서 60대 후반의 아내와 40대 초반의 딸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뒤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용의자 천씨는 보석업과 부동산으로 큰 부를 이룬 사업가로, 오래 전부터 아내 천모씨와 가정불화로 이혼소송을 벌이며 극심한 갈등을 벌여왔다고 지인들이 전했다.
주변에 따르면 용의자 천씨는 LA 다운타운과 샌타모니카 등에서 보석 판매 비즈니스를 운영했으나 오래 전부터 아내와 이혼 소송을 벌이며 가정불화가 심화됐고, 그 과정에서 아내와 딸 등 가족들과 함께 운영하던 사업체와 재산권을 빼앗기고 밀려나자 앙심을 품고 비극적 사건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도 이들 부부가 진흙탕 같은 이혼 소송 절차를 겪고 있었으며, 두 딸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이번에 희생된 여성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 셰리프국 살인과의 한 관계자는 “지난 23일 딸이 어머니와 여동생이 살던 집에 안부를 확인하러 갔는데 아버지와 동생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911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관들이 신고자의 어머니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셰리프국은 또 이들 부부가 지난 2년 동안 격렬한 이혼 과정을 겪었으며 현재는 별거 중이었으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모두 용의자에 대해 접근금지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여서 용의자는 LA 한인타운에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저택에서 강제 침입 흔적은 없었고, 사망자들의 시신은 저택 내 각기 다른 방에서 발견됐으며, 권총 한 자루도 회수됐다고 셰리프국은 전했다. 이와 관련 데일리메일은 사건이 발생한 집이 1,5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저택으로 베드룸 6개, 화장실 7개를 갖추고 있으며, 카탈리나섬까지 보이는 뷰를 갖춘 고가 주택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6일 LA 한인타운에서 79세 한인 남성의 동거녀 총격 살해·자살에 이어 불과 1주일만에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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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