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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눈 속이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 전시

2022-10-05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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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 뮤지엄 ‘큐비즘과 트롱프뢰유 전통’ 기획전

관람객 눈 속이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 전시

큐비즘 화가들에 영향을 준 트롱프뢰유 작품들. 왼쪽부터 윌리엄 마이 하네트의 ‘바이올린과 음악’, 후안 페르난데스의 ‘4개 포도송이 정물’, 존 하벌레의 ‘이미테이션’. [메트뮤지엄 제공]

■ 20일∼내년 1월22일 메트뮤지엄 (갤러리 199)서… 10개 테마 룸으로 전시
내년 피카소 사후 50주년… 트롱프뢰유에 패러디한 피카소 정물화 감상 기회
입체파 브라크·피카소·후안 그리스 등‘눈속임’기법 영향받은 큐비즘 화가 작품
입체파와 트롱프뢰유 작품 나란히 전시

올 가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하 메트 뮤지엄)에서 관람객들의 눈을 속이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미술사조 입체파(큐비즘)와 2차원의 평면 회화를 마치 3차원의 입체로 착각하게 만드는 그림인 트롱프뢰유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기획전 ‘큐비즘과 트롱프뢰유 전통’(Cubism and the Trompe L’Oeil Tradition) 전시회가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22일까지 맨하탄 업타운 5애비뉴에 있는 메트 뮤지엄(갤러리 199)서 열린다.


큐비즘은 1907~08년께 조르주 브라크와 파블로 피카소에 의해 창시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운동의 하나로 유럽회화를 르네상스 사실주의 전통에서 해방시킨 회화혁명으로 지칭되고 있다.

트롱프뢰유는 단순히 실제와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보는 이를 혼란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눈속임 기법’의 그림으로 입체파 화가들에 영향을 주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서 바로크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그려지기 시작한 트롱프뢰유는 바로크시기에 이어 절정기에 도달,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한 후 전성기를 지나 18~19세기 미국에서 전통을 계승받아 계속 그려졌다.

이번 전시는 1909~1915년 트롱프뢰유의 관행을 공동으로 다룬 세 입체파 화가들 브라크와 피카소, 후안 그리스의 그림과 콜라주를 유럽 및 미국 예술가들의 유명한 트롱프뢰유 작품과 짝을 이루어 보여준다.

트롱프뢰유 화가들은 단순히 자연을 모사한다는 이유로 종종 폄하를 받았지만, 기발한 속임수와 정교한 암시로 그림을 가득 채웠고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정물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시회에서 알 수 있듯이 입체파 화가들은 고전적인 트롱프뢰유 장치를 패러디하고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눈과 마음을 혼동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10개의 테마 룸으로 나눠진 전시에는 트롱프뢰유 화가로 평범한 사물의 트롱프뢰유 정물화로 유명한 아일랜드계 미국화가로 악보와 바이올린 악기가 돌출한 듯 착각을 주는 윌리엄 마이클 하네트의 그림과 그림이 오브제 자체로 오인될 정도로 그려진 미국 화가 존 하벌레의 회화 작품, 사진으로 착가될 정도로 사실적인 포도그림의 스페인 화가 후안 페르난데스(엘 래브라도) 등 즐거운 속임수의 그림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트롱프뢰유 전통의 편지꽂이, 탁상 및 판자 그림에서 착안한 듯한 입체파 회화와 종이 콜라주 작품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큐비즘과 트롱프뢰유 전통’ 전시회는 내년 피카소가 죽은 지 5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이를 기념해 전 세계 주요 미술관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피카소 기념전을 열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획됐다. 트롱프뢰유에 영향받은 피카소의 정물화들을 볼 수 있다.

▲입장료=어른 30달러, 65세 이상 22달러, 학생 17달러, 12세 미만 무료, 멤버 무료, 뉴욕주민은 원하는 만큼 내는 기부요금(Pay what you wish),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학생도 기부요금

▲관람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금~토 오전 10시~오후 9시(매주 수요일, 추수감사절, 12월25일, 1월1일 휴관)

▲장소 The Met Fifth Avenue, 1000 Fifth Avenue, New York, NY 10028
▲문의 212-535-7710
▲메트 뮤지엄 홈페이지 www.metmuseum.org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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