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아도는 일자리 좋은 것만은 아냐”...주정부 전문가, “나무 아닌 숲을 봐야”

2022-10-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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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일자리 좋은 것만은 아냐”...주정부 전문가, “나무 아닌 숲을 봐야”

로이터

올여름 동안에 나온 워싱턴주의 일자리가 대부분의 다른 대도시들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이는 인플레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징표여서 반드시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주정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워싱턴주의 빈 일자리는 21만3,000여개였다. 이는 전월대비 증가율에서 전국최고 수준이다. 워싱턴주 일자리 수는 지난 2월 피크를 이룬 후 감소돼왔다.

지난 7월 워싱턴주의 실업률도 3.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당국은 이 같은 추세가 8월에도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업률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취업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이다. 파트타임 취업자들과 개인사정에 따라 풀타임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은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노동통계국은 지난 7월 워싱턴주의 인력시장 상황이 일자리 한 개당 구직자 수가 0.7명꼴로 완전고용 상태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지난달인 6월엔 일자리 한 개당 구직자 1명꼴이었다.

지난 3월 정점을 찍었던 근로자들의 이직(separation) 및 퇴직(quit) 비율도 지난 7월 줄어들었다. 이직은 회사 측의 해고나 파면에 의한 것인 반면 퇴직은 근로자들의 자의에 따른 것이다.

7월 퇴직률은 2.2%로 6월의 2.4%에서 악간 더 줄었으며 역대 최저수준으로 기록됐다. 근로자들이 경기불황의 우려 때문에 직장을 옮기기보다 현직을 고수하는 경향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주정부 고용안전국(ES)의 경제분석가 폴 튜렉은 현 상황에선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며 일자리가 남아돌아 실업률이 낮아지고 완전고용상태로 진입하게 되면 근로자들의 임금도 인상돼 매우 이상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나무 한 그루만 보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튜렉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체들이 현재 고용 중인 근로자들을 경쟁업체에 빼앗기지 않고 붙들어두기 위해 계속 임금을 올릴 경우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와 인플레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여름의 일자리 사태가 끝없이 계속되지 않고 그 추세가 점차적으로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정부당국이 인력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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