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혐오범죄 신고 핫라인 신설...킹 카운티, 기존 경찰 시스템과 별도로 커뮤니티가 주도

2022-09-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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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혐오범죄 신고 핫라인 신설...킹 카운티, 기존 경찰 시스템과 별도로 커뮤니티가 주도
인종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킹 카운티 당국이 기존의 경찰 핫라인과 별도로 지역사회 기반의 새로운 신고 시스템을 개설해 피해자들이 쉽게 이용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혐오단절 핫라인’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피해자들이 전화나 온라인으로 사건경위를 신고하면 접수자가 신고자의 문화적 배경이나 심리적 피해상황을 감안해 그에 적합한 상담기관에 즉각 연결해준다.

킹 카운티는 코비드-19 구제예산에서 15만달러를 떼어 새 핫라인 개설 프로젝트에 배당했고, 카운티 광역의회는 27일 이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새 시스템은 경찰 핫라인 신고에서 누락되는 혐오범죄 케이스들도 파악,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카운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제안한 리건 던 의원은 기존의 경찰 또는 FBI(연방수사국) 핫라인에 피해자들이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해당 비영리기관에 연결될 때까지 길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 정보 서비스센터(CISC) 같은 지역사회 상담단체도 있지만 새 핫라인 시스템은 이를 모르는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우선적으로 접근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킹 카운티 검찰이 기소한 혐오범죄는 2019년 36건, 2020년 49건, 2021년 37건이었으며 금년에는 현재까지 14건이 기소됐다.

하지만 카운티가 2020년 발족한 ‘혐오·편견 반대연맹’은 지난 2년간 550건에 육박하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케이스를 분석한 시애틀경찰국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혐오범죄 대상자 중 55%는 흑인이었고 10%는 아시아인, 9%는 라틴계, 2%는 아랍계였다.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은 혐오범죄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경찰신고를 불신하거나, 가해자의 보복을 두려워하거나, 신고자체에 무관심해 그냥 지나치는 피해자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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