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업수당 사기 나이지리아 공무원에 5년형...워싱턴주민 등 200여명 신분 도용 허위 청구

2022-09-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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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수당 사기 나이지리아 공무원에 5년형...워싱턴주민 등 200여명 신분 도용 허위 청구
워싱턴주민들의 신분을 도용해 실업급여 사기 행각을 벌인 전 나이지리아 공무원이 5년형을 선고받았다.

타코마 미연방지법 벤자민 세틀 판사는 26일 코로나 팬데믹 당시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실업수당을 부당 지급받은 혐의로 기소된 나이지리아 사기범 아비데미 루파이(45)에게 징역 5년형과 함께 6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루파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업자가 속출하기 시작하자 2020년 4월부터 10월 사이 워싱턴주를 비롯한 9개 주에서 224명의 신분을 도용해 실업수당을 청구 50만 달러 이상을 부당하게 지급받았다. 사건 조사관들은 루파이로부터 압수한 파일에서 2만여명 이상의 이메일, 생일, 소셜번호 등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석사학위 소지자인 루파이는 나이지리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경험이 있으며 2016년 이후 스포츠 베팅 회사를 운영했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주 수입원은 미 정부를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이다.

루파이는 이전에도 신분을 도용해 미정부로부터 텍사스와 플로리다 허리케인 구제기금을 허위 청구해 지급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루파이는 2020년 8월 나이지리아로 돌아간 직후 주지사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현지 잡지에는 루파이가 훔친 돈으로 구입한 고급 메르세데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함께 찍은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2021년 5월 미국으로 돌아온 루파이는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편을 이용해 다시 나이지리아로 가려다 뉴욕 JFK 공항에서 국제공조 수사팀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1만달러 상당의 시계와 3만 5,000달러 짜리 금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체포 직후에는 교도소에서 거액의 돈을 미국에서 나이지리아로 송금하는 문제에 대해 상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루파이는 지난 5월 타코마 연방지법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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