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네공원, 주민센터 개선해달라”...저소득 유색인종 밀집 레이크 시티 주민들 시당국에 호소

2022-09-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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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공원, 주민센터 개선해달라”...저소득 유색인종 밀집 레이크 시티 주민들 시당국에 호소

리틀브룩공원 / 시애틀시 공원국 사진

워싱턴 레이크 호반에 자리 잡고도 개발이 덜 돼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이 밀집 거주하는 레이크 시티 주민들이 숙원사업인 리틀 브룩 공원 및 커뮤니티 센터의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역 유색인종 인권단체인 ‘레이크 시티 콜렉티브’의 세자르 가르시아 공동대표는 리틀 브룩 공원이 주민들의 유일한 야외 쉼터지만 접근도로가 부실하고 아이들을 위한 농구장조차 없으며 개들의 배설물이 널려 있고 마약 밀거래자들까지 준동해 주민들이 출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공원 남쪽부분의 ‘번화가’에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도 65년 전 건립된 낡고 협소한 건물로 시애틀의 모든 커뮤니티 센터 중 가장 볼품없다며 체육관은 물론 부엌시설도 변변찮아 노인들의 급식을 자원봉사자들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의 교회에서 조리해 운반해온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딜러 빌 피에르 가족이 10여 에이커를 소유하고 있는 레이크 시티는 1954년 시애틀 시에 병합됐지만 발라드나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처럼 개발되지 못해 저소득층의 다양한 인종들이 몰려있다. 유색인종 분포가 2010년 34%에서 10년만에 43%로 늘어났다. 특히 리틀 브룩 공원 주변엔 59%가 유색인종이다. 주민들의 연간 중간소득도 시애틀 전체 평균보다 2만여달러를 밑돈다.

지난 2016년부터 비영리기관 및 기업체들의 협찬으로 시내 건물들을 벽화로 장식해오는 마크 멘데즈는 레이크 시티 주민들이 20여개국 언어를 구사하고 2블록 거리에 지구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며 레이크 시티가 시애틀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크 시티 콜렉티브는 지난해 시애틀 공원재단과 주민들의 지원으로 리틀 브룩 공원에 약 200만달러를 들여 농구장과 분수대 및 애완견 놀이터 등을 포함시킬 설계도를 마련했다. 2018년엔 체육관, 각종 활동 실, 탁아소, 주방 등이 1~2층에 들어서고 그 위에 5층 규모의 서민용 아파트가 세워질 새 커뮤니티 센터 건립 계획안도 제시됐었다.

시애틀 시의회는 리틀 브룩 공원을 포함한 시내 전역의 공원들을 개선할 재원마련을 위해 관련 재산세를 50% 인상하자는 브루스 하렐 시장의 제의를 검토 중이다. 가르시아는 이 제의가 확정될 경우 시당국이 리틀 부룩 공원 개선사업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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