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성애자 고용차별’ SPU 고발당해...학생, 교직원 등 16명, “차별행위이자 학교분열 야기” 주장

2022-09-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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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계열인 시애틀 퍼시픽대학(SPU)의 학생과 교직원 등 16명이 동성애자들을 배척하는 학교의 고용정책을 비난하며 킹 카운티 법원에 제소했다.

이들은 이 같은 정책이 차별행위일 뿐 아니라 학교의 분열을 야기한다며 피트 멘자레스 총장서리 등 6명의 전현직 이사들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새 총장과 새 이사회를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56쪽의 소장에서 SPU가 1,000만달러의 재정적자를 낼 상황에서 학생 수는 줄고 교직원들은 무더기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며 “차별 고용정책을 추구하는 ‘깡패’ 이사들 때문에 SPU의 정신과 영혼이 상처받고 쪼개졌다”고 주장했다.


세드릭 데이비스 전 총장은 지난 5월 학교의 고용정책을 따를 수 없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그에 앞서 6명의 이사들도 작년 3월 이후 차례로 사표를 내고 떠났다. 이사회 정원은 14명이다. 데이비스 전 총장은 SPU의 1,000만달러 재정적자 위기는 사실이라며 학생 수 감소는 전국적 추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U의 트레이시 놀렌 대변인은 학교 측이 정당한 방법으로 고소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현재 학생 수는 약 3,400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학의 2015년 등록학생 수는 4,175명이었다.

앞서 SPU는 기존 고용정책은 성적 행위에 대한 교단의 가르침에 따라 준수해야 한다며 이를 변경할 경우 소속 교단인 자유 감리교단(FMC)으로부터 퇴출당할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SPU는 이번 소송 외에도 워싱턴주 법무부로부터도 부당 차별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SPU측은 이 조사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며 맞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을 대리한 폴 사우스윅 변호사는 전국의 다른 기독교 계열 대학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늘어나고 있다며 SPU 케이스의 특징은 저항세력이 캠퍼스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SPU의 전체 학생과 교직원들 중 24%가 성소수자(LGBTQ+)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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