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유명 CEO 댄 프라이스 사임...노동계층 영웅서 여성 폭행범 추락

2022-08-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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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유명 CEO 댄 프라이스 사임...노동계층 영웅서 여성 폭행범 추락

직원들에게 자신의 사임을 알리는 글을 트위터로 공지한 댄 프라이스

자신의 연봉을 90% 삭감하는 대신 전직원의 연봉을 7만달러로 인상해 한때 ‘미국 노동계층의 영웅’으로 통했지만 올 초 여성 폭행 혐의로 기소되며 한순간에 명성이 추락했던 유명 CEO가 물러났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회사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최고경영자 댄 프라이스(38)가 최근 회사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나의 존재가 회사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나에게 가해지고 있는 거짓 비난들과 싸우는데 모든 시간을 쏟을 것”이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프라이스는 2015년 4월 110만 달러에 달하던 자신의 연봉을 7만달러까지 낮추고 대신 전직원 117명의 연봉을 3년내로 7만달러 수준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그해 전 직원의 연봉을 5만달러로 인상했고 매년 1만 달러씩 단계적으로 올려 2017년 전직원 최저 연봉 7만 달러 연봉을 지켰다.


프라이스가 직원들의 연봉을 7만달러로 정한 이유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주장한“인간은 연봉 7만달러를 때 가장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를 참고했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프라이스의 명성은 오래 가지 않았다. 올 1월 26세의 여성을 차에 태운 채 폭행을 하고 난폭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당시 피해 여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댄 프라이스와 1월 20일 밤 시애틀의 한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고 그가 자신의 테슬라 승용차에 태웠다”며 “차안에서 키스를 시도하다 거절 당하자 노스 시애틀까지 데려가 차를 빙빙 돌리는 일명 ‘도넛’운전을 한 뒤 다시 키스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라이스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프라이스의 변호사 마크 미도우는 “프라이스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는 완벽한 거짓”이라며 “경찰 보고서의 세부 내용과 모순되는 증거를 갖고 있으며, 고소인의 신뢰성에도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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