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성령의 그리스도인
2022-08-18 (목)
박상근 목사 (새크라멘토 한인장로교회 담임)
세상이 최첨단 과학과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점령당해 있지만 그럴수록 성령의 사역이 중요해졌습니다. 변화무쌍한 사건, 사고들 속에서 성령은 어떻게 역사하는가? 그것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신앙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성령의 사역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신앙과 인생의 올바른 길을 찾게 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들이 올바른 신앙을 찾게 하십니다. 다른 하나는 길을 찾은 성도들이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올바른 신앙의 길을 알려주기 위해 성령은 죄에 대해 책망합니다. 윤리적죄보다 본질적인 죄를 책망하십니다. 죄의 본질은 율법에 기록된 조항을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는 불신앙입니다. 바로 그 점에서 유대인들은 실패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죄가 무엇인지를 몰랐기에 예수님이 그들의 죄에 대해 책망했을 때 회개하기보다는 분노하여 예수를 죽인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율법을 다 지키는 의인이라고 믿었지만 심각한 착각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이 죄인이라고 심판하고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님만이 모든 율법을 성취하신 분이었음을 전혀 몰랐기에 죄에 대한 그들의 의식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예수를 처형한 그들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죄인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신앙적 교훈이 있습니다. 성령이 오신다고 해서 모든 종교
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임재한다고 해서 모든 인간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의 모순이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이 책망하시고 말씀하셔도 그것을 들을 귀가 없는 자들은 오히려 성령을 욕되게 하는 것을 신앙이라고 착각합니다. 그 결과 죄 한 가운데 살면서도 죄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어리석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성령은 우리의 죄에 대해서 책망하심으로 우리들이 올바른 신앙의 길을 찾게 하려고 애태우고 있습니다.
성령은 잘못된 의에 대해 세상을 책망하십니다. 무엇이 의입니까? 예수님은 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은 죄인을 의인으로 운명을 뒤바꾸는 우주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게 의입니다. 그러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스스로 의롭다고 내세우며 자랑한 것은 일주일에 이틀을 금식하며, 소득의 십일조를 꼬박꼬박 바치고,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한다는 율법주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영적 자부심은 교만에서 비롯된 죄에 불과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만이 의인입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신성모독자라고 정죄하며 십자가에 못 박아도 예수님은 부활과 승천으로 의인이심을 증명했습니다. 비록 예수님이 죽임을 당하는 순간에는 불의한 자의 죽음처럼 보였겠지만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의로우심을 증명하는 승리의 길이었습니다. 성령은 십자가를 전혀 새로운 의의 길로 가르치며 인간들의 잘못된 의에 대하여 책망하시므로 올바른 신앙의 길을 가게 하십니다.
성령은 사단에 대한 심판의 증거로 이 세상을 책망합니다. 사단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시킴으로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저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기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예수가 죽임을 당하자 사단은 승리에 도취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단은 결코 예수 그리스도를 이길 힘도 하나님의 구속계획을 저지할 능력도 전혀 갖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단의 최고의 무기인 죽음의 두려움을 깨부셨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인간을 허무하게 만드는 사단의 속임수를 깨뜨렸습니다. 예수의 재림 약속은 세상이 여전히 자신의 권세 아래 있다 사단의 모든 거짓과 반역을 심판하고 그들을 지옥불로 떨어지게 하는 최후 심판의 승리입니다. 성령의 이 세 가지 사역은 올바른 신앙의 길을 찾는데 너무나 중요한 길입니다. 거짓과 어두움에 지배를 받고 있는 세상에서 부디 성령의 도우심로 세상을 이기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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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목사 (새크라멘토 한인장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