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화당 텃밭 이번엔 달라질까?...11월 본선서 정치신인끼리 맞붙은 연방하원 제3 선거구 주목

2022-08-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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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텃밭 이번엔 달라질까?...11월 본선서 정치신인끼리 맞붙은 연방하원 제3 선거구 주목
클라크와 카울리츠 등 워싱턴주 서남부의 6개 카운티를 포용하는 연방하원 제3 선거구에서 오는 11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인 3선거구에선 6선 관록의 제이미 헤레라 뷰틀러(공) 현직의원이 지난 2일 예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광팬인 조 켄트 후보에 어이없이 패배했다. 현직 연방 하원의원의 예선탈락은 1930년 시애틀에서 존 밀러가 낙선한 후 워싱턴주에선 92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예선의 최다 득점자인 민주당 후보 마리 글루센캠프(34)는 사실상 정치신인이다. 아버지가 멕시코출신 이민자인 글루센캠프는 텍사스에서 성장했고 포틀랜드의 리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현재 농촌인 스캐마니아 카운티에서 살며 포틀랜드에서 남편과 함께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화당 5명, 민주당 2명 등 총 7명의 예선 후보 중 차점자인 켄트는 그린베레 출신의 골수 공화당원이다. 그는 뷰틀러가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반역자’라고 몰아세워 트럼프 자신의 지지는 물론 공화당 유권자들의 성원을 받으면서 뷰틀러를 3위로 밀어내고 11월 결선에 진출했다.

글루센캠프는 예선에서 최다 득표자(31%)가 됐지만 또다른 민주당 후보는 고작 2% 득표에 불과했다. 반면에 공화당 후보들은 켄트의 22%와 뷰틀러의 22% 등 나머지 65%를 휩쓸었다. 따라서 글루센캠프가 11월 본선에서 켄트를 다시 누르려면 상당수의 공화당 반란표를 끌어내야 한다.

그래선지 글루센캠프는 캠페인에서 서민 대중을 대변하는 중도노선을 표방한다. 그녀는 2016년 대선 때 버니 샌더스 후보에 투표했다며 목재산업 육성을 지지하고 민주당의 대량살상무기 금지 정책을 반대한다고 밝혀 공화당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주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벌여 예선 때 총 선거자금이었던 24만달러보다도 훨씬 많은 30만달러를 모았다.

한편, 공화당 텃밭 민심을 믿고 느긋한 켄트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저택을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의 예산을 끊고 연방 법무부 고위층을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해 트럼프 지지층의 환심을 사고 있다. 그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지난 날의 의견 차이를 봉합하고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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