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주택시장 침체 가속...7월 신규 주택착공 9.6%나 줄어 들어 17개월만에 최저

2022-08-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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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시장지수 8월 마이너스진입, 팬데믹직후 후 처음

美주택시장 침체 가속...7월 신규 주택착공 9.6%나 줄어 들어 17개월만에 최저

플로리다 탐파의 한 주택건설 현장 / 로이터

높은 모기지 이자율 등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우선 신규 착공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9.6% 급감한 145만 건(이하 연율)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로, 6월 160만 건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3만 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1.3% 감소한 167만 건으로 집계됐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과 너무 높아진 집값으로 인해 수요가 식으면서 신규 주택 건설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재를 비롯한 건축 자재 가격 상승세가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업체들은 숙련 노동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발표된 8월 주택건설업자 심리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해 2007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밖에도 전미 주택건설협회가 집계한 주택시장지수가 8월 들어 또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비용이 높아지면서 8월에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 처음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갔다. 5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간주된다.

전미주택건설협회와 웰스파고가 집계하는 주택시장지수는 팬데믹 초기에 매우 짧은 급락 이후 계속 플러스 영역에 있었다. 2014년 6월 이후로 마이너스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과 지속적으로 상승한 건설 비용이 주택 경기 침체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지수의 3개 구성 요소 중 (주택)판매 조건은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57, 향후 6개월 동안의 판매 기대치는 2포인트 하락한 47, 구매자 트래픽은 5포인트 하락한 32였다.

토지, 인건비 및 자재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건축업자 5명중 1명은 8월에 판매를 위해, 혹은 취소를 막기 위해 지난달 건축 가격을 인하했다고 보고했다. 평균 인하폭은 5%였다.

현재 구매자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경제성이다. 집값은 팬데믹 초기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요가 급등했으나 이 금리는 올해 두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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