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날씨 뜨거울수록 인구증가도 ...워싱턴주 동남부 100도 넘는 날 현재보다 2배로

2022-08-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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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튼ㆍ프랭클린 카운티 지난 10년간 인구도 2배

현재 워싱턴주에서 가장 뜨거운 동남부의 벤튼 카운티와 프랭클린 카운티 지역이 앞으로 30년간 더 뜨거워지지만 이곳의 인구증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년간 인구증가 폭이 가장 컸던 이들 두 카운티에서 앞으로 9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는 기간이 현재보다 2배 정도 길어지고 100도를 넘는 날의 수도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뉴욕에 소재한 기후문제 연구기관 ‘퍼스트 스트릿 재단(FSF)’이 밝혔다.

트라이-시티즈와 케네윅 등이 포함된 이 지역은 올해 이미 100도를 넘는 날씨가 11일간 이어져 역대 최장기간의 폭염을 기록했다. 리치랜드에선 38세 홈리스 남자가 일사병으로 사망했다.


이런 폭염에도 2010년 이후 인구증가 폭이 프랭클린 카운티는 주내 1위, 벤튼 카운티는 3위였다. 이 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간 20~23% 올랐고 벤튼 카운티의 아파트 렌트는 5년간 28% 치솟았다.

트라이-시티즈 주택건설업협회의 제프 로지 회장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유인하는 요인이 ‘300여일간 즐길 수 있는 햇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비슷하다. 피닉스(애리조나)와 오스틴(텍사스)은 10년간 평균 5%의 인구성장을 기록했지만 2016~2020년 5년간엔 16%로 대폭 늘었다.

현재의 날씨에 온실가스 배출, 수자원 가용성 등 환경요인을 감안해 2053년까지 미국 각 지역의 날씨변화를 예측한 FSF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시카고에서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폭염대가 형성돼 기온이 125도까지 오르게 되고 동남부 지역에도 매년 100도를 넘는 날씨가 100일 이상 이어진다.

워싱턴주의 킹-스노호미시-피어스 카운티 등 서해안 지역에도 2053년까지 80도 대 중~후반 날씨가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타코마 등 피어스 카운티는 90도를 상회하는 날씨가 내년에 3일로 예상되지만 2053년에는 8일간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트라이-시티즈 지역에선 에어컨 없는 집에서 살 수 없어 모든 신규주택에 에어컨 설치가 기본사항이 됐다고 로지 주택건설업협회장이 밝혔다.

시애틀 등 서부지역에선 아직도 단독주택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지난 10년간 기온이 상승하면서 에어컨에 관심을 갖는 주택 구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 지역 건설업자가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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