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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교통위반 크게 줄었다고?...2019년~2021년 새 68% 감소…단속감소가 원인

2022-08-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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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교통위반 크게 줄었다고?...2019년~2021년 새 68% 감소…단속감소가 원인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지역에서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 교통법규위반으로 티켓을 발급받는 운전자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시민들의 준법정신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단속할 경찰력 부족이 주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애틀 법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교통법규위반으로 티켓을 발급한 건수가 68%나 감소했다. 2019년 법규위반 건수는 2만8,000건이었지만 2020년엔 1만4,500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엔 9,000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교통법규위반 건수는 약 1,800건에 불과해 2021년 6월까지 발급된 건수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통법규 위반은 신호위반 등 거의 모든 분야(형사사건인 음주운전 제외)에서 감소했다.

2021년 적발된 15개의 가장 일반적 교통위반 사례 중 14건이 2019년 대비 최소 4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 미지참은 3,510건에서 1,307건으로 63% 감소했으며 신호등 위반이나 도로표지판 위반은 64% 줄었다. 부주의한 운전도 73% 감소했으며 2개월 이상 기한이 만료된 자동차 번호판은 84% 줄었다.

다만 유일하게 건수가 증가한 교통법규는 속도위반이었다.

40마일 속도구간에서 1~5마일 이상 초과해 적발된 건수는 2019년 566건에서 2021년 1,087건으로 92% 늘었다. 시애틀시가 최근 수년새 시내 415마일 구간에 걸쳐 제한속도가 25마일인 구간을 추가로 설치했기 때문으로 SPD는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크게 줄고 있는 이유를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시애틀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2019년~2020년 시애틀 거리와 브리지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36% 감소했다. 차량이 줄다 보니 단속건수도 줄었다는 것이다.


교통단속을 해야 할 경찰력 부족도 한몫 했다.

시애틀경찰(SPD) 대변인 패트릭 미코드는 “교통법규 위반건수 감소는 시애틀 경찰 인적자원 배분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정폭력이나 강력범죄 등의 사건에 경찰력을 우선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SPD자료에 따르면 2019년만해도 15명의 모터사이틀 경찰을 비롯해 21명이 교통법규 위반 단속업무를 전담했지만 2022년에는 12명의 모터사이틀 경찰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배치됐다.

도로 위에 교통단속을 해야 할 경찰이 드문 것이 운전자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2021년 시애틀시내 치명적인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는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애틀 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3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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