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멸종위기 거북이를 살려내자”...우드랜드 공원 동물원 등 복원 프로젝트

2022-08-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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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전 150마리서 수천마리로 늘어

“멸종위기 거북이를 살려내자”...우드랜드 공원 동물원 등 복원 프로젝트

USDA 사진

멸종위기에 처한 지역 토종 거북이를 살리기 위해 워싱턴주 정부와 동물원을 비롯해 민간단체가 힘을 모았다. 덕분에 30년 전 100여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던 거북이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일궈냈다.

워싱턴주 어류 야생동물국(WDFW)과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 따르면 1990년 150여 마리에 불과했던 워싱턴주 유일 토착 거북이‘서부 연못 거북’(western pond turtle) 숫자가 현재 수천마리 대로 증가했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서부 연못 거북을 포획했고, 황소거북이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이 거북을 먹어 치워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었다.
생태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거북이를 살리기 위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은 1991년이었다.


WDFW와 우드랜드 동물원이 복원 프로젝트를 출범시켰고, 1999년 오리건 동물원이 합류했다. 이후 30년 동안 프로젝트에 뜻을 같이하는 비영리기관과 정부기관, 민간 파트너들이 속속 동참해 이들 세 기관의 활동을 지원했다.

WDFW에 따르면 그동안의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원에서 키운 거북이 2,300여 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냈고, 현재는 거의 자생이 가능한 상태로 거북의 생태계가 회복됐다. 퓨짓 사운드와 컬럼비아 강 협곡이 서부 연못 거북이 야생에서 다시 번성할 수 있도록 돕는 보호장소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우드랜드 공원 동물원 수 앤더슨은 “우리 프로젝트는 너구리나 곰, 황소개구리와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거북 알을 모으는 일부터 시작한다”며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전 3년 정도 거북이들이 포식자에게 잡혀먹히지 않을 만큼 충분히 성장하도록 돌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드랜드 공원 동물원은 동물원에서 키운 30여마리의 거북이를 피어스 카운티에 있는 보호구역으로 돌려보냈다. 서부 연못 거북 복원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거북이들의 몸에 특정한 표시를 하고 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들이 생존해 나가는 과정을 관찰한다.

WDFW 야생동물학자 에밀리 버틀러는 “서부 연못 거북이는 우리 생태계는 물론 워싱턴주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힘든 일이지만 이들 동물이 번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일”이라고 거북 보호 프로젝트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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