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정부지 렌트 인상에 전전긍긍...시애틀지역 서민 입주자들, 렌트 급등에 한숨

2022-08-15 (월)
크게 작게
천정부지 렌트 인상에 전전긍긍...시애틀지역 서민 입주자들, 렌트 급등에 한숨

로이터

시애틀 일원의 아파트 렌트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대부분의 서민 입주자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곤경을 겪고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 시애틀의 1베드룸 아파트 중간 렌트는 1,710달러로 작년 7월보다 9% 올랐지만 세입자들의 소득은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

킹-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최저임금 근로자들이 아파트 렌트를 제대로 내려면 주당 90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조사보고서도 있었다.


또 주거비가 총 수입의 30%를 초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벨뷰와 타코마를 포함한 메트로 시애틀 지역의 입주자들 중 이를 초과하는 비율은 10명 중 4명꼴이며 50%를 초과하는 입주자들도 5명중 1명꼴이었다.

전통적으로 시애틀 외곽도시들의 아파트 렌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근로자들의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자 더 나은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시애틀의 고임금 직장인들이 몰려오면서 교외지역 아파트 렌트도 대폭 올랐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평균 아파트 렌트는 2012년 1,900달러에서 2022년 2,464달러로 33% 오른 반면 페더럴웨이는 같은 기간 762달러에서 1,569달러로 106% 올라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다.

에버렛은 827달러에서 1,575달러로 90%, 켄트는 880달러에서 1,652달러로 88%, 린우드는 937달러에서 1,686달러로 80%, 퓨알럽은 823달러에서 1,475달러로 79% 올랐다.

렌트 인상폭이 가장 낮은 곳은 센트럴 시애틀로 1,483달러에서 1,899달러로 28%, 퀸 앤이 1,483달러에서 1,869달러로 30%, 사우스 시애틀이 1,245달러에서 1,644달러로 32%, 노스이스트 시애틀이 1,320달러에서 1,751달러로 33% 각각 올랐다.

지난 2월 시애틀시의 강제퇴거 금지조치(모라토리엄)가 종료된 후 아파트에서 쫓겨나는 입주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관련 비영리기관인 ‘주거 정의 사업’에 따르면 지난 7월에만 킹 카운티에서 233 세대가 강제퇴거 당했다. 하지만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의 월평균 373건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편이다.

노스이스트 시애틀 지역인 레이크 시티의 1베드룸 아파트에서 8년간 살아온 한 여성 입주자는 인상된 렌트를 내고나면 먹고 살 길이 막연하다며 하소연했다. 그녀는 이웃 3 가구가 살 길을 찾아 자진 퇴거했지만 자신과 나머지 입주자들은 업주 측이 곰팡이와 막힌 하수구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관리부실을 들어 렌트 인상에 맞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대업주들 측은 렌트 인상 원인이 근본적으로 아파트는 부족한 데 입주 희망자는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에서는 2019년 임차인 수가 주택 소유주 수를 처음으로 능가했다. 팬데믹 기간의 모라토리엄과 렌트 인상 동결, 가파르게 치솟은 보수 및 관리비도 인상을 부추긴 요인이라고 업주들은 설명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