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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폭염주의보’발령...이번주 사나흘간 90도 돌파…주말가야 꺾일 듯

2022-07-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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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사병 징후 등 잘 파악해 건강관리에 만전을”

시애틀 ‘폭염주의보’발령...이번주 사나흘간 90도 돌파…주말가야 꺾일 듯

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주 서부지역이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7월 말로 접어든 가운데 시애틀 지역에 이번주 폭염이 닥칠 전망이다. 더위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되다 주말로 접어들며 한풀 꺾이겠다.

기상청은 퓨짓사운드 지역에 26일 정오부터 29일 오후 10시까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킹 카운티를 비롯해 피어스, 메이슨, 루이스, 서스턴 카운티 지역은 25일 최고 기온이 82도에 육박한데 이어 26일과 27일은 최고 기온이 90도를 넘길 전망이다.


대부분 지역은 90도대 초반에 머물겠지만 사우스 사운드와 사우스 웨스트 내륙 지역은 90도대 중반까지도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이어 28일과 29일은 최고기온이 각각 89도와 88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 내내 폭염이 이어진다. 더위는 주말을 고비로 한풀 꺾이겠으며 29일과 30일 기온은 80도와 81도로 떨어지겠다.

무더위는 밤까지 이어져 당분간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기간 밤 시간대 최저 기온은 60도대 중반으로 평소보다 훨씬 높겠으며 특히 나무가 많은 지역보다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더위는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주 더위가 지난해 6월만큼 ‘살인적 더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애틀 지역은 최고 기온은 108도까지 치솟았으며 오리건은 118도에 달했다.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2021년 6월 25일 시택공항은 102도, 27일 104도, 28일 108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위가 지속되는 기간은 지난해보다 더 길다.

지난해 6월 90도를 웃도는 폭염이 퓨짓사운드 지역에 4일간 지속됐지만 이번 더위는 5일 넘게 지속될 전망이다. 시택공항 관측 이래 4일 이상 연속 90도 이상 기온을 기록한 경우는 10차례에 불과했다.


폭염이 덮치며 주민들의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보건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사람은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며 몸이 보내는 경고신호를 주의깊게 관찰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지럽거나 과도한 땀, 창백하거나 축축한 피부, 빠르고 약한 맥박, 근육경련,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이 나면 더위로 인한 ‘탈진’증상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열사병’ 징후로는 욱신욱신거리는 두통이 오거나 땀이 나지 않으며, 붉고 뜨겁고 건조한 피부, 빠르고 강한 맥박, 의식상실,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고 밝혔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재빨리 냉방이 잘되는 곳으로 대피해 물을 마시거나 샤워로 몸을 식히고, 호전되지 않으면 911에 전화해 응급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더위관련 질병 예방을 위해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무엇보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가급적 햇볕을 쬐지 말며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어 몸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이나 냉방기구가 있는 시원한 방에 머물고 평소 주변 친구나 가족, 이웃 등의 상태를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은 어떤 상황에서 차량에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득이하게 일을 해야 하거나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능하면 이른 아침이나 밤에 활동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재조정하는 것도 좋다. 산업안전보건청은 바깥 활동을 하는 동안 위험을 줄이려면 그늘이 지거나 에어컨이 설치된 환경에서 자주 휴식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집으로 들어오는 열도 최대한 막으면 도움이 된다. 주택으로 직사광선이 내리쬐지 않도록 서쪽이나 남쪽을 향한 창을 모두 닫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건조기나 식기세척기는 해가 진 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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