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튤랄립 부족‘쥴’상대 고소 ...중독성 과소평가 허위광고…부족 청소년 흡연율 급증 주범

2022-07-12 (화)
크게 작게
튤랄립 부족‘쥴’상대 고소 ...중독성 과소평가 허위광고…부족 청소년 흡연율 급증 주범

로이터

워싱턴주의 한 인디언부족이 10대 청소년 흡연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전자담배‘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튤랄립 부족은 최근 워싱턴주 서부지역 연방법원에 전자담배 회사 ‘쥴’을 상대로 “제품의 중독성을 과소평가하는 잘못된 광고로 부족을 포함한 모든 청소년을 현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부족은 또 쥴과 함께 쥴의 창업자인 제임스 몬제스와 아담 보웬, 투자자 니콜라스 프리스커, 후영 허, 리아즈 바라니 등과 함께 담배 대기업인 알트리아, 필립 모리스를 공동 피고로 지목했다.


법원에 제기된 316페이지 분량의 소장에서 부족측은 “쥴이 니코틴에 중독된 청소년들로부터 이익을 취하기 위해 부족과 주의 경계를 초월해 사기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툴랄립 부족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은 부족 청소년 사이에 걱정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2018년 워싱턴주 보건당국 집계 결과 워싱턴주내 10학년 가운데 인디언/알래스카 원주민으로 분류된 학생 중 4분의 1가량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다른 민족 학생보다 높은 비율이다.

미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23일 쥴이 제조하는 전자담배에 대해 판매금지 명령을 내리며 시장에서 퇴출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하루 뒤 쥴은 미 컬럼비아 항소법원에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FDA 명령을 중지시켜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판매금지 명령이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법원의 추가검토가 진행되는 리뷰 기간인 현재 쥴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USB처럼 생긴 충전식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하는 전자담배 쥴은 지난2017년부터 기존 권련담배와 완전히 다른 외형과 휴대성, 맛을 앞세워 청소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 기간 미고교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2017년 11.7%에서 2019년 27.5% 크게 증가하며 청소년 흡연율 증가 주범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