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지역 집값 본격 하락?...킹 카운티 6월 중간거래가격 한달 사이 6% 떨어져

2022-07-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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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호미시ㆍ피어스도 하락…펜딩 세일즈도 급락

시애틀지역 집값 본격 하락?...킹 카운티 6월 중간거래가격 한달 사이 6% 떨어져

로이터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애틀지역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름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시애틀지역 집값 한 달 사이 6% 이상 떨어지고 거래도 부진해 시애틀 주택시장이 ‘바이어 마켓’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북미 종합부동산정보업체인 NWMLS에 따르면 지난달 킹 카운티의 중간거래가격은 93만 8,225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인 지난 5월 중간거래가격 99만 8,888달러에 비해 한달 사이 6%나 떨어진 것이다.


린우드와 머킬티오 등 역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스노호미시 카운티도 지난달 중간거래가격이 79만 9,950달러로 5월 81만 5,000달러에 비해 1.8%가 하락했다.

피어스카운티도 지난 달 중간거래가격이 56만 8,575달러로 전달 58만 2,000달러에 비해 2.3%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퓨짓사운드지역에서는 킷샙 카운티만 지난달 중간거래가격이 60만 달러로 전달 55만 4,500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사이 집값은 다소 떨어졌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이 오른 상태다.

킹 카운티는 1년 전에 비해 9%, 스노호미시는 12%, 피어스카운티는 10%, 킷샙 카운티는 18%가 각각 비싼 편이다.

현재 퓨짓 사운드지역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매물도 한 달 정도 거래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상적인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4~6개월 거래분이어야 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적은 편이지만 팬데믹 이후로 치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킹 카운티내 시애틀시와 이스트사이드 지역은 지난 달 최종적으로 거래를 마친 주택수가 1년 전에 비해 26%이상 적어 거래가 부진함을 보여주고 있다.


셀러와 바이러가 매매를 합의한 상태인 펜딩 세일즈도 1년 전에 비해 시애틀은 34%, 집값이 비싼 이스트사이드지역은 45%나 줄어들었다.

특히 워싱턴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이스트사이드는 지난 5월과 6월 2개월 사이 집값이 13%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고가 주택일수록 시장이 부진함을 보여주고 있다.

시애틀의 또다른 부동산업체인 레드핀에 따르면 5월을 기준으로 시애틀시내 리스팅 물건 가운데 27%가 가격을 낮췄으며 타코마는 48%, 에버렛은 54%, 브레머튼은 36%가 원래 리스팅했던 가격에서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다소 부진하다 보니 지난 2020년이나 지난해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바이어의 인스펙션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주택시장의 부진은 무엇보다 모기지 이자율의 올 들어 2배 가까이 급등한데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주택구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하이테크 등에 종사하는 고액 연봉자들이 주택구입 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투자했던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택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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