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버지ㆍ10대 두 딸 굶어 죽어...렌튼 아파트서…극단주의 종파 추종한 듯

2022-07-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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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ㆍ10대 두 딸 굶어 죽어...렌튼 아파트서…극단주의 종파 추종한 듯
지난해 12월 렌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30대 아버지는 물론 10대 두 딸이 모두 굶어서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죽음은 아버지가 극단주의를 추종해 외부와의 단절을 강요한 끝에 벌어졌던 비극으로 파악됐다.

킹 카운티 검시관측은 지난해 12월 숨진 매뉴얼 길(33)과 그의 딸들인 아드리아나 길(17), 마리엘 길(16)의 사망 원인이 먹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3명의 시신은 지난해 12월11일 아파트 집 주인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당시 조사결과, 10대 딸들은 지난해 12월5일께 사망했고, 아버지인 매뉴얼 길은 지난해 12월10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시 수사 당국은 밝혔었다.

당시 경찰은 이들 3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매뉴얼 길의 경우 자살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경찰 조사결과, 당시 집안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으며 두 딸이 극심하게 말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정확한 사인 조사에 나선 킹 카운티 검시관측은 이들의 사망원인을 아사로 최종 결론을 냈다.

지난 2007년 매뉴얼과 이혼을 했던 10대 딸들의 엄마인 벳시 알바라도는 “매뉴얼로부터 딸들을 데려오려 했으나 이 같은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들여 변호사를 고용했어야 했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런 조치를 못하다 비극을 가져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알바라도는 “매뉴얼이 극단적인 종교적 신념이 딸들을 굶겨 죽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뉴얼은 증오단체로 분류된 ‘검은 히브리인 운동’이라는 극단주의 종파에 빠져 자녀들에게 외부 세계와의 철저하게 관계를 끊으라고 설득해왔다고 알바라도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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