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은 푸른 하늘을 안고
2022-04-11 (월) 07:29:38
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
푸른 나뭇잎은
얼굴이 모두 같다
젊어서 똑같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
서로 같은 얼굴로 세상을 바라본다
가끔은 생존의 차이를 느끼며
비바람 속에 술을 섞어 마셔도
취하지 않고 세월은 천천히 간다
문득문득 내리치는 천둥소리
흔들어 깨워도 같은 얼굴로 남아
세상을 넓게 바라본다
나뭇잎은 푸른 하늘을 안고 산다
푸른색으로 가는 세월이 멀게 보인다
<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