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많은 사람에게 단순한 투자의 의미를 넘어서 일상을 공유하고 삶을 지탱해주는 에너지를 받는 장소이다.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집을 예쁘게 꾸미고 정원을 가꾸는데 많은 시간과 땀을 쏟는다. 그렇게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감정, 그리고 가족들과 추억을 쌓아가는 공간이 된다.
코비드 팬데믹을 거치면서 역사적으로 낮은 이자로 리파이낸스를 하거나 집을 샀던 사람들은 2022년 후반부터 급격하게 올라간 금리 때문에 계속 현재 같은 집에 묶여 있는 중이다. 현재 시장의 약 80% 모기지가 6% 이하의 이자를 가지고 있고, 그 중 절반이 넘는 51% 정도는 4% 미만의 이자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이자를 포기하는 순간 현실이 너무 냉정하다는 점이다.
아이들 커가면서 방이 부족해 큰 집으로 옮겨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아이들이 독립해서 다운사이징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현재 3~4%대의 모기지 이자를 포기하고 새 집에서 6% 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는 계속해서 매물 공급이 부족하다. 기존 집주인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시장에 나오는 집 자체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당장 집을 구입하거나 이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부족한 매물 속에서 과잉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마음에 드는 집 하나 나오면 주말 오픈하우스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오퍼는 월요일 오후 5시까지입니다”라는 문구를 보면 갑자기 모두가 경매 참가자가 된다. 결국 리스팅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주고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해 초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꽤 달랐다. “이제는 이자가 조금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 때문에 부동산 봄 마켓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오일 가격폭등, 불안한 고용 시장, 인플레이션 압박 같은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다시 이자가 오르기 시작했고 시장 분위기도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올해는 꼭 큰 집으로 이사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사람들도 다시 한숨을 쉬며 레드핀 앱만 열었다 닫았다 하는 밤이 길어지고 있다.
모기지 이자가 이렇게 중요해진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집 가격뿐 아니라 거의 모든 물가가 급격하게 올랐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소득 상승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료품 가격도, 보험료도, 학원비도 모두 올랐다. 결국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집에 대한 페이먼트가 가장 큰 지출이다. 같은 집값이라도 이자가 두 배 가까이 올라가면 월 페이먼트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 타이밍보다 각자의 삶의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큰 집이 필요한 이유도 결국 아이들이 성장하고 아직 내 옆에 있을 때 필요한 것이지, 먼 훗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리한 페이먼트 때문에 삶 자체가 지쳐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완벽한 이자율, 완벽한 타이밍, 완벽한 집을 기다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시간은 지나가버릴 수 있다. 이제는 조금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각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해야 할 때다. 이사를 갈지 말지. 그리고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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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박 /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