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색 집에 놓고 다닐 순 없어”
2022-03-21 (월) 07:46:15
▶ 소설 ‘파친코’ 뉴욕출신 이민진 작가
▶ NYT에 ‘아시안 증오’ 문제 기고, 경험담 통해 인종차별 행태 비판

이민진(54·사진)
소설 ‘파친코’로 유명한 뉴욕출신의 한인작가 이민진(54·사진)이 20일 뉴욕타임스(NYT)에 ‘아시아계 미국인은 항상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자신과 가족 또한 수없는 차별에 직면했다고 회고했다. 1977년 세 딸을 데리고 서울에서 뉴욕으로 이주해 맨하탄에서 보석상을 운영했던 그의 부모는 수차례 강도 및 절도를 겪었다.
이 작가 또한 고등학생 시절 그 가게에 갔다가 마스크를 쓰고 총을 겨눈 강도 3명을 직접 맞닥뜨렸다. 그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총이 보인다”며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하철역에서 낯선 남자의 공격을 받을 뻔했고 언니 역시 ‘칭크’(중국인을 가리키는 모욕적인 표현)라는 욕설을 듣고 지갑을 빼앗겼다. 예일대 재학 시절 퇴역 군인들이 “난 중국 여자가 좋다”며 자신의 몸을 움켜쥐고 성희롱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럴수록 남자처럼 입고 눈에 띄지 않으려 했지만 “내 피부색(인종·race)을 집에 놓고 다닐 순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계가 미국에 도착한 순간 차별과 혐오에 직면하는데도 피해자들이 알아서 조심하도록 하는 방식은 정당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 작가는 가난한 재일교포 가정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파친코’로 뉴욕타임스·USA투데이 등에서는 ‘2017년 올해의 책 10선’에 선정됐다. 애플TV 플러스는 오는 25일 드라마로 제작된 ‘파친코’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