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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총회 2024년으로 또 연기

2022-03-10 (목)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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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해외 참석 대의원 비자 발급지체 이유

▶ 보수그룹 새 교단 출범 앞당겨.한인교회 진로 고민

UMC  총회 2024년으로 또 연기

연합감리교회 올해 총회가 2024년으로 개최가 연기됐다.사진은 2019년 특별 총회, 참석 대의원들이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연합감리교 뉴스>

동성애와 교단 분리 문제로 총회 개최 여부에 높은 관심을 모았던 연합감리교회(UMC) 올해 총회가 2024년으로 또 개최가 연기됐다.

연합감리교회가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교단 총회 연기는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총회를 주관하는 연합감리교회 총회위원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연기되었던 총회를 해외에서 참석할 대의원의 비자 발급 지체로 인해 총회를 연기한다고 3일 발표했다. 총회위원회 위원장인 킴 심슨(Kim Simpson) 총회위원회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대안을 놓고, 공정하고, 철저하며, 성실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심슨위원장은 “우리는 납득할 수준의 대의원 출석과 참여 비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자 문제는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는 현실”임을 강조했다. 총회위원회는 2024년이 되면 세계 여행이 좀 더 자유로워지고, 대의원들과 총회의 참석자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연기 이유로 제시했다.

본래 연합감리교회의 올해 총회는 8월29일부터 9월6일까지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총회위원회는 상세한 총회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총회 개최 장소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감리교 총감독회 회장인 신띠아 피에로 하비(Cynthia Fierro Harvey) 감독은 성명을 통해, 총회 연기와 관련, 연합감리교회의 세계적인 선교와 복음 증거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수십 년에 걸쳐 격렬하게 논쟁해 온 동성 결혼 금지와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언한 사람의 목사 안수 금지에 대한 저항을 겪은 후 교단 분리에 대한 여러 안건이 제출된 상태다. 이 중 가장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안건은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다. 이 안이 채택되면, 동성 결혼 및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 금지를 지지하는 교회와 연회는 투표를 통해 교단을 떠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신들의 교회 자산과 새로운 전통주의 교단을 설립하기 위한 연합감리교 기금 2천5백만 달러를 가지고 연합감리교회를 떠날 수 있다.

이번 총회 개최 연기 발표와 함께, 교단을 떠나려고 준비하던 그룹의 지도자들은 새로운 교단의 출범 시기를 앞당겼다. 새 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는 올해 말 총회와 함께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새 교단의 임시 임원진은 출범을 5월1일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임시지도자위원회(Transitional Leadership Council)의 의장이자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단체인 웨슬리언약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의 회장인 키이스 보이에트(Keith Boyette) 목사는 “글로벌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의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 총회에서는 미국에서 55.9%, 아프리카 32%를 비롯 필리핀, 유럽 등에서 862명의 대의원이 참석하여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총회 개최 연기와 관련 한인교회도 ‘교단 잔류냐, 떠날 것인가? ’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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