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보는 미국

2022-03-08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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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참화로 고통을 받고 있다. 언론들은 연일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보도하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사항전의 용기 있는 지도자로 일약 세계적인 인물로 부상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영향권에 있는 나라들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최신의 무기들을 공급하고 러시아에 대한 핵폭탄급 경제제재를 시작했다. 그러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진짜 핵전쟁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가스와 석유에 대한 제재는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유럽은 이번 겨울을 나기가 힘들고 석유 가격이 폭등을 하게 되면 전세계 경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직접 군대를 파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히 핵강국 러시아와 전쟁을 직접 한다는 생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우크라이나가 열심히 싸워서 러시아의 힘을 완전히 뺄 수 있도록 무기를 많이 지원하는 정도이다. 이런 생각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열심히 싸울 수 있게 지원은 해주지만 나토가 러시아와 전쟁을 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 그저 이 기회에 러시아를 세계의 악당국가로 몰아가고 러시아의 경제를 3세계 수준으로 만들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이런 생각을 잘 모르는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끊임없이 나토와 미국에 참전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EU 가입 요청에 선을 긋고 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영웅적인 반러시아 전쟁을 이끌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세계적인 영웅으로 치켜세워주고 있다. 물론 러시아 편에 있다고 보이는 중국도 또 중립적인 터키도 인도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주판알을 열심히 퉁기고 있다.

같은 슬라브 민족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같은 민족으로서 자신들을 배격하고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우크라이나를 그냥 둘 수가 없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친 러시아 정부를 오렌지 혁명으로 몰아내고 친러시아 정치인들을 탄압하고 반러시아 노선을 내세우면서 EU 가입을 애걸해왔지만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반러시아 노선을 지지할 뿐 받아주지는 않았다.

유럽은 러시아와 직접 전선을 마주하는 것은 피하고 우크라이나가 대러시아 전선을 만들어 주기만 원했을 뿐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유럽과 미국에 대한 짝사랑은 러시아의 질투를 불러왔고 러시아는 마침내 전쟁을 선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 했고 미국과 유럽의 혹독한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성능 좋은 무기로 고전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물러설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파괴 해서라도 우크라이나를 정복할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전자는 러시아의 몰락이나 푸틴의 몰락을 당장 가져올 것이고 후자는 자칫 핵전쟁으로 갈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과 미국과도 전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인류 전체를 멸망시킬 가공할 핵무력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의 물가는 요동치고 석유 가격은 폭등하고 있고 전세계 1/3의 밀생산국 우크라이니아와 전세계 밀 수출 1위의 러시아가 전쟁을 하기 전에 벌써 밀 값이 55% 폭등했다.

전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가진 러시아와의 무역 금지는 유럽과 한국과 같은 국가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은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석유값이 좀 올라가는 것을 제외하고 무장을 해야 하는 유럽을 보는 미국의 군수산업들, 러시아 가스를 대신할 미국의 가스회사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을 대신할 미국의 밀농장들 그리고 나토에 대한 미국의 더 강력한 영향력…

그러나 조건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고 푸틴이 몰락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유럽과 확전을 할 경우 미국도 러시아와의 핵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런 치킨 게임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파괴 되어 항복하기 전 빨리 휴전을 성사시키는 정치력을 발휘하여야 미국에게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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