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하는 여러가지 일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능은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워지면 땀을 흘린다. 때로는 흘리는 땀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 불쾌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흘리는 땀은 매우 정상이기에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그저 이미 흘린 땀만큼만 수분을 다시 섭취해주면 그만인 것이다. 그래서 더울 때 흘리는 땀은 나중에 충분한 수분만 보충해 주면 오히려 몸이 더 가볍고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건강한 땀이다.
#땀을 흘린 후 몸이 더 무거워졌다면
하지만 땀을 흘리고 난 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었음에도, 오히려 몸이 이상하게 무거워지고 지치면서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면, 그것은 건강에 이상이 왔음을 알려주는 나쁜 땀이다.
온도의 변화에 대응하고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흘리는 땀은, 우리 신체의 불필요한 체액과 체열을 배출해 몸의 균형을 잡아가는 기능을 하기에 이 과정이 지나면 우리 몸은 이전보다 더욱 가볍고 상쾌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땀을 흘리고 난 후에 몸이 더욱 피곤하고 무거워졌다면, 그것은 우리 몸에 필요한 정기와 체액이 쓸데없이 땀을 통해 소모되어 오히려 몸 안의 균형이 깨져 버렸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땀을 흘려야 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땀을 흘리는 상태를 의학적으로 ‘다한증’이라고 하며, 쉽게 말해 나쁜 땀, 식은 땀을 흘린다고도 한다.
#땀에도 원인이 있다
일반적인 다한증은 그 자체로 당장의 치료를 요하는 응급한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대부분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점점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려가다가, 나중에 그 누적된 불균형이 우리 몸의 다른 필수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성병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운 날씨 같은 특별한 외부의 자극이 없이 땀을 계속 흘리거나, 신체 일부에 국한된 땀 흘림이 지속된다면 마땅히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진액(인체의 영양물질)의 구성성분으로 보며, 인체의 대사작용에 따라 증화된 진액이 땀구멍을 통해 체표로 배출되는 현상이라 보았다.
그래서 땀이 나는 시간과, 부위, 그 양상을 잘 관찰하면 각각의 증세에 해당하는 장기의 병적인 상태 또한 읽어낼 수 있다고 보았으며, 실체로도 이러한 땀에 대한 분류법은 질병상태의 경중과 생사에 대한 예후를 판단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서 지금도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나쁜 땀의 종류와 치료법
우선 땀의 종류는 땀을 주로 많이 흘리는 시간에 따라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으로 나누고, 땀이 주로 많이 나는 신체부위에 따라 편한(偏汗) 두한(頭汗), 심한(心汗) 수족한(手足汗) 액한(額汗)으로 나누며, 땀의 모양과 성질에 따라 절한(絶汗) 냉한(冷汗) 식후한출(食後汗出) 등으로 나눈다.
이렇게 각각의 땀의 종류를 나눈 것은 각각의 다른 원인에 따라 땀이 나오는 위치와 모양 성질이 변한다고 보는 관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땀의 종류를 구분함이 정확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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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