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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칼럼] 열심있는 삶

2022-02-03 (목)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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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 살다가 결국 내 이렇게 될줄 알았다”. 이는 극작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나드 쇼의 묘비에 새겨진 글이다고 전해진다. 그는 이 글을 스스로 지어 자신이 죽은 후에 묘비에 새길것을 지인들에게 부탁했다 한다. 생전에 하고픈 것을 열정적으로 하지 못함에 대한 회한, 아쉬움이 절절이 묻어나는 글이리라. 대부분의 성공은 열심과 열정에 따른 결과이다. 그것이 개인적이건, 국가적이건 인간 역사와 연대기에 새겨진 크고 위대한 승리의 배후에는 열심의 과정이 있다. 물론 능력, 지식, 재능도 승리를 위해 필요하고 배경과 천시, 천운도 성공의 한 요소들이지만 그것들보다 열심이 더욱 필수적이다. 열심은 성실의 대명사이며 삶의 진보와 위대함에 이루는 영적 에너지이다. 인생 번영을 위해선 꿈이 있어야 하는데 이 꿈을 살리고 모든 것에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 열정이다. 열정은 성공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행동을 유발시키고 열매를 무수히 이루어낸다. 한 공동체의 성장발전은 열정을 가진 창조적 소수에 의해 이루어진다. 오래전 영국을 방문했었는데 런던의 한 거리에 큰 글자로 ‘성공은 열정 + 지식이다’라고 새겨진 것을 보았다.

주님의 생명으로 거듭났고, 성령의 생기로 채워진 기독자들은 누구보다도 매순간 더욱 열심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 안에 내재하는 주님생명과 생기는 삶의 힘과 생동력을 증거하는 최고의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디도서 2장 14절에는 주님께서 자신을 주신 두 가지 목적을 서술한다. 하나는 죄로부터 우리를 깨끗케 하시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선한 일에 열심인 백성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렇다. 모든 기독자들은 선한 일에 열심인 백성이다. 엡2:10에도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했다. 선한 일이란 자신과 주변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일이며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모든 일이다.

열심은 배운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성경및 교회 법을 배워 알고 있지만 때때로 열성이 부족하다. 열심은 불이 붙는 것이다. 예수님 중심에 있는 불이 우리에게 옮겨지는 것이다. 주님은 열심으로 가득한 분이시다. 주님은 인류사랑에 열심이셨고 기도에 열심이셨다. 그분은 사명에 열심이셨다. 주님은 빛이 있는 동안에 온통 아버지의 일을 행하셨다(요9:4). 주님은 교회사랑에도 열심이셨다.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요2:17,시89:9) 하셨다. 이런 주님의 불이 우리에게 옮겨 붙는 것이 열심이다. 천로역정에 보면 기독자가 천성향해 순례하던 중 한 여관에 묵게 되었는데 방 한쪽 벽에서 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불을 끄려고 많은 물을 끼얹어댔지만 오히려 불길은 치솟기만 했다. 기독자가 의아해서 여관주인에게 물었을때 주인은 ‘저 불은 주님의 은총이고 그것을 끄려는 자는 악마인데 그 불이 안 꺼지는 이유는 벽 뒤쪽에서 예수님이 계속해서 기름을 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했다. 예수님은 불이시며 또 그 불을 타오르게 유지하시는 기름이시다.


선한 일에 열심내려면 주님 중심의 불이 우리 삶에 옮겨와 불붙은 상태로 있게 해야 한다. 선한 일에 열심내면 인생사에 생기가 돋고 활력과 기쁨이 넘친다. 인생의 계획, 목적, 항로가 새로와지고 삶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된다. 주님의 불이 붙으려면 피상적으로 주님을 아는 것을 넘어서 직접 주님 임재 안으로 들어가 그분을 만나고 체험해야 한다. 즉 ‘나는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께서 내 안에 거하시는 것’이다(요15:5).

우리 기독자들은 한번 뿐인 인생을 열심히 제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살아도 사는 것 같이 살고 믿어도 믿는 것 같이 믿었으면 좋겠다. 오늘날같이 세상이 소란스럽고 삶의 여건이 녹록치 못해도 맡겨진 일들에 대해선 변함없이 열심 다했으면 좋겠다. 주님닮은 거룩한 열정으로 넘치는 삶은 스스로 보기에 아름답고 주변에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며 감동을 준다. 세상은 범사에 열심있는 사람을 역사의 일꾼으로 사용한다. 주님께서도 거룩한 열정이 있는 자를 이 마지막 때에 당신 일을 관리하고 감당할 청지기로 쓰신다.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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