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정결의 달

2022-02-01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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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을 영어로는 February 이다. 이 말은 라틴어의 februare 에서 나왔다. 그 뜻은 ‘맑게 한다. 혹은 정결이란 뜻이다. 그래서 2월을 정결의 달이라고도 부른다. 겨울의 막바지, 봄 기운이 살짝 느껴지는 때이다.

2월에 조지 워싱턴과 링컨이 태어났다. 미국을 대표하는 이 두 사람의 공통적인 이미지는 정직이다. 워싱턴은 정직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고 링컨의 별명이 ‘정직한 아부라함(Honest Ave)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는 젊어서 장사를 하였는데 눈이 쌓이고 몹시 추운 날에 20마일을 마차를 타고 물건 배달을 하여 손님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노예 해방운동으로 유명하다. 흑인 노예도 하나님이 내신 귀중한 생명이라 하여 목숨을 내걸고 노예 해방 운동을 하였다.


고맙게도 필자의 생일도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이다. 밸런타인은 2세기 로마에 살았던 사람이다. 로마 황제 숭배를 거부한 죄로 교도소에 갇혔는데 창살 밖에 새들이 왔기에 나무 잎에 ‘사랑 ‘이라 적어서 주니까 새가 이 잎을 물고 나가 사람들 앞에 떨어뜨리면 이것을 발견한 사람은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나돌았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밸런타인 데이는 사랑을 고백하면 이루어진다는 ‘사랑 고백의 날’이 되었다.
대통령도 말단 노동자도 정직해야 개인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된다. 한 전직 대통령이 받은 뇌물이 460억이라고 한다.

어느 수학 교사가 계산을 해 보니 만원 짜리 지폐를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릴 수 있는 돈이 460억이라고 한다. 기 막힌 이야기이다. 욕심 때문이다. 욕심은 처음에 눌러야지 초장 억제를 안하면 큰 사건으로 비화한다. 창조설화에 나오는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도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권력욕 때문에 죄를 짓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정직을 배운다. 학교에서는 도덕 과목이 있어 열심히 정직을 가르치고 부모들도 정직을 가르친다. 그러나 평생 배워도 정직하지 못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욕심 때문이다.

작은 싸움도 큰 전쟁도 욕심 때문에 일어난다. 개인의 욕심, 내 그룹의 욕심, 나라의 욕심 등 욕심의 한계는 한 없이 넓다. 소위 현자 성인이라는 사람들은 욕심을 자제한 사람들이다. 이를 위하여 수양(修養)이 강조되었는데 강조만 되고 잘 되지 않는 것이 수양이다.

허드슨 강에서는 하루 종일 싸움이 벌어진다. 밀물과 바닷물의 싸움이다. 상류에서 밀고 내려오는 밀물과 바다에서 올라가는 바닷물이 싸움을 벌린다. 가물면 바닷물이 상류를 향하여 올라가 식수가 되는 수원지를 위협한다. 그러기에 비가 많이 내려 밀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뉴욕 시민들은 반가워해야 한다. 밀물이 바닷물을 몰아 내리기 때문이다.
나의 욕심을 억누르기 위하여 싸워 주는 것이 양심이다. 누구에게나 하나님이 양심을 주었는데 욕심 때문에 양심이 마비되거나 그 힘을 잃는다. 죄란 양심의 패배를 말한다. 양심이 이기도록 돕는 것이 수양이요 교육이요 종교이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고 말한다. 욕심이 자라면 죄를 짓게 되고 죄의 결과는 멸망이라는 말이다.

고행(苦行)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의 욕심을 자제하기 위하여 신체를 몹시 괴롭혀 자제력을 키우는 것이 고행이다. 추운 겨울 물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중들은 집집을 찾아다니며 먹을 것을 구걸한다.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행을 하여 스스로를 단련하는 행위이다.

중세기 승려들은 교황청 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며 고행을 하였다. 루터가 고행을 하다가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은 고행이라는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고 깨달은 것이 종교개혁의 동기였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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