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틴계 투표력 물타기 당해” 새 선거구 조정안에 맞서 중부 워싱턴주 유권자들 제소

2022-01-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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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키마와 프랭클린 카운티 라틴계 주민 8명이 대응나서

최근 확정된 주의회 선거구 재조정안이 연방 투표권리법(VRA)을 위반하고 중부 워싱턴주 라틴계 유권자들의 투표력을 약화시켰다며 라틴계 주민들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야키마 카운티와 프랭클린 카운티 주민 8명은 워싱턴주 중부지역에 라틴계 주민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재조정된 선거구 경계선을 그대로 두면 라티노들이 지지하는 민주당 후보가 백인들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에 앞으로도 계속 밀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44쪽짜리 소장은 19일 UCLA의 투표권리 프로젝트, 멕시칸-아메리칸 변호-교육 재단, 캠페인 법률센터(CLC) 등 전국규모 투표권리 옹호단체들과 케네윅의 에드와르도 모르핀 변호사 등이 연방법원 서부 워싱턴주 지법(시애틀)에 제출했다.


이들은 라틴계 주민의 투표력이 “물 타기 되거나 축소되거나 말살되지 않도록” 라틴계 주민이 과반을 이루는 단일 선거구를 구획하도록 법원이 판결함으로써 의회의 선거구 재조정위원회가 홀대한 라틴계 투표권리를 연방법원이 되찾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라틴계 주민은 야키마와 프랭클린 카운티에서 각각 전체인구의 51%와 54%를 점유하며 중부 워싱턴주의 지배인구로 떠오르고 있지만 등록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막상 선거에서는 인구수가 적은 백인 유권자들에 번번이 밀리고 있다.

소장에 거명된 피고들은 스티브 홉스 총무처장관, 로리 진킨스 하원의장, 앤디 빌리그 상원 민주당대표 등 모두 민주당 인사들이다. 공화당 의원이나 공화당 측 선거구 재조정위원은 한 명도 거명되지 않았다. 빌리그 의원은 이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2명씩 위촉한 위원 4명과 투표권이 없는 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는 작년 11월 마감시한까지 밀실협상을 끌다가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했다. 위원회는 이미 작년 말 두 시민단체에 의해 공개회의법 위반혐의로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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