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학생들 성적‘곤두박질’ 팬데믹 이후 첫 학력고사서 영어 9%, 수학 20% 떨어져

2022-01-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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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학년 학생 가운데 기준점수 이상 학생 33% 불과해

워싱턴주 학생들 성적‘곤두박질’ 팬데믹 이후 첫 학력고사서 영어 9%, 수학 20% 떨어져

로이터

워싱턴주 공립 초중고생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작년 가을에 치른 학력평가고사 성적이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교육감실(OSPI)은 시험을 치른 수십만명의 4~11학년 학생들 중 수학에서 기준점수 이상을 받은 학생이 33%에 불과해 2019년의 50%에서 거의 20% 포인트가 줄었고 영어에서도 2년전 61%에서 52%로 9% 포인트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아시안 학생들의 영어시험 기준점수 통과비율은 79%에서 72%로, 백인학생들은 69%에서 60%로, 히스패닉 학생들은 43%에서 34%로, 흑인학생들은 43%에서 36%로 각각 줄었다.


수학에서는 아시안이 75%에서 62%로, 백인이 57%에서 39%로, 히스패닉이 32%에서 16%로, 흑인이 29%에서 15%로 각각 줄어들었다.

OSPI는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데 대해 지나치게 괘념할 필요는 없다며 이번 시험은 팬데믹 영향을 감안한 연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봄철이 아닌 가을에 치러졌고 시험문제도 한해 전에 배운 과목에서 출제됐으며 수험생의 비율도 2년전 97%에서 91%로 감소하는 등 비정상적 요인이 많아 이를 확정적 트렌드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크리스 레이크덜 교육감은 지난 2년간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원격수업이 가장 오래 지속된 교육구에서도 학생들의 성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놀랍다며 봄철에 치를 정례 학력고사 성적이 나오기 전에 이번 시험성적을 바탕으로 공교육 방침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대학(UW)의 데이비드 나이트 교수(교육학)는 이번 시험의 결과가 썩 좋지는 않지만 놀랄 일도 아니라며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층 학생들의 수학시험 통과비율은 16.5%, 영어시험은 5.5%로 종전보다 더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교육당국은 무엇보다도 이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가을 시험성적은 전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정부는 지난해 연방정부로부터 팬데믹 교육지원금으로 16억달러를 받아 그중 3억3,400만달러를 학생들의 보충수업을 위해 지역 교육구에 배정했지만 작년 11월 현재 이 지원금은 고작 7%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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