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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스님, IBAA 부이사장 승격

2022-01-13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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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스님, IBAA 부이사장 승격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사진)이 미국국제불교협회(the International Buddhist Association of America/IBAA) 이사회 부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7월 IBAA 이사로 추대된 스님은 5개월만인 12월 이사회에서 북방대승불교권을 대표하는 부이사장으로 승격됐다.

IBAA는 종파와 민족을 초월해 미국내 불교도들이 서로 협력하고 포교와 신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5년 워싱턴 D.C.에서 설립된 단체로, 16인 이사회를 이끄는 이사장 밑에 북방대승불교(마하야나) 남방상좌부(테라바다) 티벳 금강승(바즈라야나)을 대표하는 부이사장을 1명씩 두고 있다. 따라서 진월 스님은 IBAA에서 한국계뿐 아니라 중국계 일본계 베트남계 불교 등 북방불교권을 대표해 할동하게 된다.

IBAA는 미 연방 및 각 주의 지도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불교를 홍보하고 불교도의 권익향상을 위한 청원운동 등을 전개하는 한편으로 미 전역 2,200여개로 추산되는 크고작은 불교사원을 중심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섬기고 보존하기 위해 성실성심 협력할 것과 젊은 불자들을 인도하고 사랑과 연민으로 설명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적극 취할 것 등 실천운동에 힘쓰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5월 베삭데이(부처님오신날)에 맞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촛불켜기 행사를 봉행하기도 했다.


진월 스님은 “왜 산승에게 그러한 직함을 맡기며 그렇게 추대하고 기대하는가를 짐작해 보면서, 과분한 직책에 책임감이 큽니다”라며 “앞으로 중국, 일본, 월남계 인사들과 소통하고 논의해 나가야 할 줄 압니다만, 우선 한국계의 협조와 지원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스님에 따르면, 티벳계는 이미 조직과 운영이 궤도에 올라있고 테라바다계도 역량강화에 열성을 보이고 있고 대만계 월남계 일본계 불교 또한 미 지역사회에 자리를 잡은지 한참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계 불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진단이다. “한국불교계도 국격에 걸맞는 국제적 역할과 공헌이 요청”된다는 점을 스님은 거듭 강조했다.

10대 후반이던 1968년 초겨울 처음 찾아간 가야산 해인사에서 단박에 마음의 고향을 느껴 출가자의 길로 들어선 진월 스님은 해인사 법보전문강원(현 해인승가대학, 1974년) 동국대 불교학과(1980년) 서강대 종교학과(1984년)를 마친 뒤 1986년 하와이 대원사에 법사로 초빙되면서 하와이국제불교도협회(HAIB) 창립동참 및 수련담당부회장 역임 등 국제불교활동가로 본격활동을 시작했다. 불교-기독교학회(SBCS) 국제자문위원, 1987년 LA에서 미국불교의회(ABC) 결성참가, 1988년 몽골에서 아시아불교평화회의(ABCP) 한국대표 참가에 이어 1990년대 UC버클리 박사과정에 다니면서 대만 국제선학대회, 태국 참여불교국제연대, 스위스 불교-기독교학회 유럽대회 등 각종 국제불교이벤트에 적극 참여했다.

1998년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진월 스님은 동국대 교수, 조계종 총무원장 국제보좌역, 조계종 국제교류위원 등을 맡으며 2008년 태국 국제불교대학협회(IABU, 25개국 116개 불교대학 연합체) 국제학술세미나 주제발표(‘한국 선불교에 녹아 있는 평화사상’), 2015년 태국 유엔베삭데이 참가 등 국제활동을 이어갔다. 스님은 이와함께 IABU 상임이사, 세계불교도우의회(WFB) 부회장, 국제유엔베삭절행사집행위원회(ICUNDV) 위원, 세계종교연합아시아(URI Asia) 사무총장과 조계종총무원장 국제특보 등을 맡기도 했다.

스님은 동국대교수 정년퇴직 이듬해인 2016년 리버모어 남쪽 가야산 정상부근에 고성선원을 마련해 정진하면서 IBAA 등 국제불교활동과 페이스북 줌화상회의 등을 통한 온라인 포교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법구경을 우리말과 영어, 한문으로 번역한 ‘법구경, 깨침의 노래’를 펴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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