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들 ‘코로나 사태로 변화의 필요 절감’

2021-11-25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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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들 감소에 집착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노’

▶ 기존 목회 방식 고수하다가 교회 문을 닫을 수도…내년부터 새로운 변화에 나서겠다는 목사 많아

목회자들 ‘코로나 사태로 변화의 필요 절감’

코로나 사태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목사가 많아졌다. 사진은 지난해 초 대면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음을 알리는 교회 알림판 모습. [준 최 객원기자]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는 많은 목사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다. 기존의 목회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하루아침에 교회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목사들에게 찾아온 것이다. 교회 정보 웹사이트 ‘교회가 답한다’(Church Answers)가 여러 목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계획 중인 6가지 변화를 정리했다.

▲ 복음 전도를 우선순위로 삼겠다

적지 않은 목사들이 그동안 복음 전도가 목회 사역의 우선순위가 아니었음을 고백했다. 복음 전도가 아닌 다른 목회 활동에 치우쳤음을 인정한 목사도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목회 사역의 제1 원칙인 복음 전도를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목사가 늘었다.


복음 전도를 소홀히 한 교회는 제2의 코로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교인 감소로 직결될 수 있음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의도적으로 복음 전도에 힘쓰겠다는 목사들은 개인적인 복음 전도 활동과 함께 효율적인 복음 전도를 위해 교회를 인도하겠다는 변화 계획을 밝혔다.

▲ 헌신적인 교인 대상 제자 훈련에 힘쓰겠다

여러 목사들이 교회 내 헌신적인 교인보다 소극적인 교인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음을 시인했다. 일부 소극적인 교인들은 요구 사항이 많고 교회에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목사의 감정적, 영적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회 활동에 헌신적인 교인들은 의도치 않게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내년에는 헌신적인 교인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목사가 많았다.

▲ 필요하다면 단호하게 ‘노’ 하겠다

목사들은 교인들의 기쁘게 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아니요’라고 말하지 못하고 결국 목사의 가족과 다른 헌신적인 교인, 교회 우선순위 등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가족보다 교인들을 먼저 챙기다가 목회 사역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되는 가정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부작용까지 야기된다. 많은 목사들이 내년부터는 무조건적인 ‘예스’ 답변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교인 감소에 집착하지 않겠다

교인이 교회를 떠나면 목사에게 그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교인이 떠난 이유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더욱 그렇다. 교인 감소 현상이 신경 쓰이지 않는 목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목회 경력이 풍부한 목사는 교인 감소를 하나님의 뜻으로 맡기고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는 지혜를 터득했다. 일부 교인이 교회를 떠남으로 해서 교회가 더욱 건강한 성장을 이루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외부의 도움을 청하겠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영적, 육체적,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사들이 많다. 이로 인해 최근 조사에서 상당수 목사들은 목회 활동 중단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목사라는 직업 특성상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일부 경우는 우울증의 견디지 못해 자살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많은 목사들이 앞으로는 어려움을 혼자 해결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외부의 도움을 적극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소그룹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

소그룹이 교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목사는 없다. 소그룹 참석 교인들이 보다 헌신적이며 예배 참석률도 높고 교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목회 활동으로 인해 소그룹 교인들에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목사가 많았다. 내년부터는 소그룹을 적극 챙기겠다는 목사의 답변이 많이 눈에 띄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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