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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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고 익어 간다

2021-09-30 (목) 노재화/ 전 성결대 학장·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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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몇 년 안에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어 65세 이상이 전체 국민 4분의 1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2.7세 (여자 85.7세, 남자 79.7세)이며, 2020년에 탄생한 사람은 148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전 심리학자들은 인간 발달 단계를 아동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장노년기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국제연합(UN, 2016)이 새로이 정립한 인간 발달 단계는 미성년자(0-17세), 청소년(18-65세), 중년(66-79세), 노년(80-99세), 100세 이후(장수노인)로 나누었다. 조금은 무리가 있는 것 같으나 간과할 수는 없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나이 계산법이 등장하여 현재 자기 나이에 0.7를 곱한 것이 자신의 건강 나이라는 것이다.

AP통신(16일)에 따르면 101세 할머니인 버지니아 올리버가 78세 아들과 94년간 랍스터를 잡는다는 기사가 떴다. 그녀는 “나는 이 일이 좋고 바다와 함께 하는 게 좋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포부를 당당히 내 걸었다. 젊은 시절에 영원히 죽지 않는 ‘석양의 무법자’ 라는 영화에서 수없이 보아왔고, 이상하리만큼 혀 짧은 소리의 은막의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금년 나이 91세이다. 그는 90세 이후에 겨우 장편 영화를 냈지만 이번에 새 영화 크라이 마쵸(Cry Macho)를 냈다며,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삶이 자신을 성장 시킨 것 같다”고 언급했다. 생의 마지막까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옹골진 결의에 찬사를 보낸다.


한국의 중년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는 남자의 반열에 오른 송해 선생(94세)은 이 시간도 노익장을 자랑하고 전국을 누비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늙지 않고 익어가는 인생을 살고 계신다. 어디 그 뿐이랴! 연세대 명예교수 김형석 박사(101세)는 평교수보다 주당 더 많은 강의를 하신다. 은막의 여인 윤여정은 금년 74세에 세계 최고의 오스카상 수상과 2021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100인의 인물로 뽑혔다. 늦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야무진 꿈이 있었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배우기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스무살이건 여든 살이건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필자도 65세의 물리적 힘에 의한 은퇴 전에 취미와 실버시대의 대책으로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외국어로서 한국어교육(Korean as Second Language, KSL〕의 학사 학위와 한국어 교사자격증, 영어통변학 전공의 학사 학위와 번역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였다. 지금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실버 선교 훈련과 선교를 위해 한국 사이버대학 2학년에 편입하여 3년간 싼 비용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 타문화와 언어를 배운다는 꿈이 있으니 늙지도 않는 만년 학생이다.

우리가 맞이한 100세 시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며, 당연히 실버 산업도 호황을 타게 되며 다양한 마케팅도 등장하게 된다. 시니어 모델을 모집한다는 광고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최근에는 조기 은퇴가 대세로 가는데, 은퇴란 영어 ReTire(Re+Tire)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써먹었던 타이어를 바꾸어 낀다는 의미이다.

정보화 시대에 접어 들어 방대한 지식의 양이 생산되고 있는 작금에, 6-3-3-4시스템의 제한된 학교 교육기간에 배워야 할 지식의 양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정된 캠퍼스가 아닌 전 지구촌 세계가 캠퍼스화 된 미네르바 대학, 유명대학 등의 강좌가 오픈된 ITunes, 교세라 등이 제공하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평생 학습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커뮤니티 봉사 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고달프고 힘들었던 수십 년의 이민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남은 여생 동안 이루지 못 했던 꿈과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100세 시대에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꿈을 꾸면서 정갈하게 익어가지 않겠는가! 지는 붉은 노을이 먼 동이 밝아 올 때보다 더 아름답듯이 말이다.

<노재화/ 전 성결대 학장·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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