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경제위원장 “1분기 수치 일부 삐걱…2분기 감세효과 체감할 것”
▶ 경기침체 우려 속 주가 폭락에 진화 시도…트럼프, 11일 기업 CEO들과 대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로이터]
백악관은 10일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된다고 강조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대한 답변 성명에서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업계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 경제 정책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더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산업계 리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 공약인 관세, 규제 완화와 미국산 에너지의 해방에 대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창출할 수조달러의 투자 약속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취합해 '성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이를 통해 재계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워싱턴DC에 있는 재계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찾아 월가 은행 등 각계 기업을 이끄는 CEO들을 만난다. 이 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미국 경제의 모든 부문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200명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척 로빈스 시스코시스템즈 CEO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금융업계에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와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경제의 진전과 관련해 극도로 활황세를 보일 수 있는 많은 이유가 있다"면서도 "1분기(1∼3월)에 데이터(경제 관련 수치)에 일부 삐걱거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에 일어날 일은 긍정적인 범주로 간신히 진입하는 것이고, 그런 뒤 2분기에는 모두가 감세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경기가) 이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가운데, 캐나다, 멕시코 대상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가 곧바로 상당부분 유예하는 등의 '변덕'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증시가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이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선 모양새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1,911.7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한편,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무덤덤한 태도를 보인 것도 증시 하락세 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