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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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생각한다

2021-09-28 (화)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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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선악을 토의하는 논의가 꽤 많았다. 성선설은 사람은 본래 착하다는 이론이고 성악설은 사람은 원래가 악하다는 설이다. 욕심은 사람의 마음이 악하다는 증거이다고 말한다. 성경도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는다고 하여 욕심이 죄의 근원임을 말하고 있다.
욕심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의욕이 있어야 무엇을 이룩한다. 심리학자 칼 메닌거 박사가 이런 실험을 하였다. 기어다니는 어린 아이 앞에 장애물을 놓는다. 어떤 아이는 장애물을 보고 뒤로 돌아선다. 어떤 아이는 장애물을 돌아서 간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장애물을 밀어젖히고 전진하였다. 셋째 아이가 가장 적극적이고 바람직하다고 한다.

미국에 소위 Gold Rush 즉 금을 찾아 서부로 전진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정말 금광을 발견하여 너무 기뻐 술에 취하여 잠이 들었는데 밖에 수상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개가 몹시 짖자 이 사람은 술기운에 총을 들어 개를 쏘아 죽였으며 동시에 괴한들이 침입하여 이 사람을 사살하였다.

사람이 본래 악한 것은 아닌데 욕심과 세상 재미 때문에 망하는 수가 많다. 양심이 파수꾼이다. 하나님이 모든 인간에게 주신 파수꾼이 양심이다. 문제는 그 양심이 판단력을 잃을 때이다. 양심이 흐릴 때도 있고 양심을 잃을 때도 있다. 욕심이 양심을 누르기 때문이다. 어떤 전직 대통령은 뇌물을 46억 받아 챙겼다. 46억이 얼마나 큰 돈인지 계산한 수학자가 있다. 만원짜리 지폐를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릴 수 있는 액수가 46억이라고 한다. 뇌물을 준 자도 나쁘고 주니까 받았다는 자도 나쁘다.


욕심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물욕도 있고 정욕도 있고 성욕도 있고 식욕도 있고 권력욕도 있다. 어느 것도 나쁘다. 과욕은 자기를 망하게 한다. 정신의학자 존 스코트 박사는 “만일 인간이 자기의 욕심을 콘트럴 할 수 있다면 정신병원이라는 것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고 하였다. 콜린 윌리엄즈란 신학자는 욕심이 만 악의 악이라고 하였다. 세상의 모든 문제가 욕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이론이다.

한 때 미국과 세계가 양심 회복운동, 소위 도덕재무장을 주장한 때가 있었다. 양심 회복운동이다. 한국에서도 신학자인 전홍규 박사가 이 운동을 열심히 이끌었다. 양심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데 마비되고 무시되고 외면을 당하면 범죄로 이끌어진다.

내가 과거 12년 동안 만들어 온 전도 책자를 한국의 모든 교도소에 보냈는데 어떤 사람은 교도소에 있는 죄수들에게 그런 영한 대전도 책자를 무엇 때문에 보내느냐 한글로만 만들어라고 충고하였다. 그러나 요즘 죄수들은 무식한 사람들이 아니고 매우 유식한 인물들이다. 실제로 교도소에서는 영한 대전도 책자를 환영하였다. 한국 대학생들도 이 책자를 애독하였다. 문서를 통한 양심회복 운동도 필요한 것이다.

어느 목사님의 아들이 시력장애자(맹인)였다. 내가 “불편하겠습니다”하고 말하였더니 그는 웃으며 “양심 장애가 된 사람보다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양심이 장애되면 불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지옥에 빠지게 된다. 양심이 인간다움의 특징이다. 양심을 소중하게 간직하여야 한다. 양심적이다는 말과 인간답다는 말은 동의어이다. 창녀를 양심을 파는 여인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인간의 최고의 보물이 양심이다. 양심을 헌 신발처럼 내버린다는 말이 최고의 욕이었다.

누구나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세파에 밀려 혹은 욕심과 정욕 때문에 그 양심이 차차 흐려진다. 사람이 공부를 하는 것도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죄란 양심을 파는 것을 말한다.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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